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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경제토크

2020년 3월 21일 - 김유림 넥스나인 대표
글쓴이 : 뉴스관리자
등록일 : 2020-03-21 조회수 : 46

출연 : 김유림 넥스나인 대표

진행 : 신두식 부장

 

 

신두식 : BBS 경제토크 오늘은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김유림 넥스나인 대표님 모셨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유림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유림입니다.

 

신두식 : 부가가치가 높고 복합적인 전시산업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마이스 산업의 중요성도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최근 10년 간 500회 이상의 마이스를 주관하거나 기획에 참여하는 등 마이스 산업의 대표주자로 불리기도 하시는데요. 구체적으로 마이스 산업이 무엇인지부터 말씀해주시죠.

 

김유림 : 우선 유투브에서 마이스 산업을 검색하면 쥐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저도 사실 당황했는데요. 마이스 산업에 대해서 생소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선 마이스에 대한 정의부터 간단히 말씀드리겠는데요. 마이스는 Meeting, Incentive trip, Convention, 그리고 Exhibition의 영문 앞 글자를 딴 말입니다. 좁게 보면 전시 컨벤션을 주축으로 한 산업을 말하고 있고, 또 넓게 보면 메가 이벤트라든가 이런 것들을 포함한 융복합 산업 전반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대규모 전시회 이런 것도 다 마이스 산업에 들어가는 거죠?

 

김유림 : 그렇습니다.

 

신두식 : 세계 마이스 산업 규모가 약 1,70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 시장에서 우리나라 마이스 산업의 현 주소라고 할까요? 경쟁력은 어떻다고 할 수 있나요?

 

김유림 : 사실 이번 질문은 너무 중요한 질문이기 때문에 제가 업계의 선배님들, 그리고 신뢰하는 분들과 이 내용에 대해서 굉장히 토론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답변을 하기 전에 한재필 대표님, 이승훈 대표님, 그리고 진홍석 회장님께 좋은 조언과 의견 감사드린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고요. 우선 결론적으로는 우리나라 마이스 산업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마이스 산업의 인프라라든가 수준, 그리고 인력 부분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이런 요인을 활용하는 발주처라든가 즉 기관의 운영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우리가 가진 강점이라든가 활용하는 부분은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두식 :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김유림 : 예를 들어서 두 가지 정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정부 각 부처별, 각 지자체별로 중구난방인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전략도 없고 전술도 없어서 그저 생색내기에 그치는 것들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여집니다. 두 번째로는 다른 여타 국가에서는 민간 부문에 대한 활용도가 상당히 많습니다. 또 현 정부 역시 많은 산업 분야에서 민간에게 이양을 하겠다는 것을 정부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마이스 산업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도 관 주도형으로, 가령 코트라가 아니면 안 된다 식의 생각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두식 : 최근에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국내 경제, 산업을 많이 어렵게 하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김유림 : 정말 너무 어렵고요. 현장에서 말하는 그 느낌은 정말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데요. 우선 이렇습니다. 대다수의 교역이 전시회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편인데요. 독일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독일의 경우에는 전체 산업 교역량의 다수가 전시회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전시산업은 선도적인 산업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세계 교역이 셧다운되는 상황이 됐는데요. 관광을 포함한 전시 컨벤션 산업은 가장 먼저 선제적으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신두식 : 국가 간 이동 자체가 요즘 안 되니까요.

 

김유림 : 그렇죠. 특히 마이스 산업에서 관광은 특히 전시 컨벤션 산업 다음에 이루어지는 후발 산업인데요. 이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산업이다 보니까 먼저 지원에 대한 대책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광보다 선발 산업인 마이스 산업의 경우는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고 있지 않다 보니까 정부의 관심 밖이라고 보여지는 상황인데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마이스 산업이 무너지게 되면 관광 역시 연쇄적으로 따라서 무너지게 되는데 관광 산업이 활성화가 된다고 해서 마이스 산업이 활성화되지는 않는 그런 구조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신두식 : 기업 곳곳에서 피해를 많이 입다 보니까 정부도 구제 대책을 마련하는 것 같습니다. 마이스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대책,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유림 : 우선 첫 번째로는 관련 정부부처에서의 현실적인, 여기서 중요한 단어가 아마 현실적인이라는 단어 같은데요, 현실적인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정부 유관 산하기관에서는 마이스와 관련된 사업공고를 내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과연 진행이 가능할까 의문이 들어요. 사실 이렇지만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준비하여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준비하고 또 참여하고 선정이 되기도 해서 계약을 했던 사업이 결국에 줄줄이 취소되고 말았는데요. 저희 같은 경우는 상반기 사업의 100% 모두 취소가 됐습니다. 이미 심사과정이 진행이 된 것이거든요. 그렇게 해서 선정된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취소가 되었을 때 동일 사업이 시행이 될 때 가령 우선권이나 사업에 대한 승계를 해주시기를 희망합니다.

 

신두식 : 이게 연기가 된 것이 아니고 아예 취소가 된 것이 많군요?

 

김유림 : 표면적으로 연기라고 표현하지만 연내에 개최가 안 되는 경우가 다수 있기 때문에 사실 금년 내에는 개최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이 있는 거죠. 사실 이런 희망이라도 없다면 정말 너무 견디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러한 요구를 저희가 안 해본 것도 아니에요. 요구들을 해보지만 그 발주를 하는 기관에서는 어떤 말씀들을 하냐면 정부 규정상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합니다. 지금 이 시기는 사실 국가에서도 특별재난상황이라고 규정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정부의 일반적인 평시의 규정을 가지고 말씀을 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두식 : 사업이 취소나 연기됐을 때 어느 정도 손실액을 보전하는 그런 절차나 틀은 있습니까?

 

김유림 : 대부분 이런 부분들이 보완이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고요. 취소가 된 것은 대부분 참여하는 민간 기업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게 됩니다.

 

신두식 : 그건 좀 문제가 있네요. 또 어떤 어려움이 있습니까?

 

김유림 : 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 해외 전시 쪽은 가장 심각한 문제 중에 하나인데요. 근본적으로 이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현 전시산업발전법상에 있는 전시사업자, 전시장, 그리고 장치사업자, 서비스사업자 이렇게 네 가지 분야로 국한되어 있는데 이것을 전시사업자에 해외전시사업자를 포함하든가 또는 해외전시사업자를 독자적으로 법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수출을 기반으로 한 대한민국의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서 해외전시사업자는 최일선에 있거든요? 이런 해외전시민간사업자들이 현재로서는 아무런 법적 지위나 산업 분류조차 가지고 있지 못해서 코로나19와 같은 피해 상황에서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또 어디에도 이 부분을 신고하지 못해서 구제신청조차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한 여러 가지 대책들이 필요한데, 단기적인 대책으로는 가령 하반기 코트라나 중앙정부 차원의 전시회에 민관 합동 TF를 구성해서 상반기에 불용했던 예산, 또는 추경으로 인한 해외전시 선정 시에 민간 해외사업자에게 전시회를 주관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이 부분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정부나 기업들이 해외에 나가서 하는 전시회를 주로 이야기하나요? 아니면 외국의 기업이나 나라들과 계약했던 것들, 어떤 것이 더 많나요?

 

김유림 : 두 가지 모두 해당이 될 것 같은데요.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수출을 육성하고 지원하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까 해외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에 한국관이라는 형식으로 다수의 전시에 참여를 합니다. 그러면 그런 일들을 하는 전시사업자들이 있거든요.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런 해외전시사업자 같은 경우는 분류코드조차 존재하지 않고 이런 코로나19에 대한 피해에 대한 신청이라든가 이렇게 할 수 있는 창구조차 없다는 부분을 말씀드리고 있는 부분입니다.

 

신두식 : 지금 단순한 수출, 물품을 외국에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마이스 산업을 통해서 그걸 광고하고 홍보하고 같이 시너지 효과를 내야 되는 그런 상황이군요? 김유림 대표님은 20대 초반에 스타트업도 없던 시절에 여성으로서 쉽지 않은 창업의 길을 개척하신 것으로 저희가 들었습니다. 창업을 결심하셨던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김유림 : 사실 얼마 전에 출판사 대표님을 만났는데요. 저하고 한 2~3시간 정도 면담을 하셨어요. 저보고 하시는 말씀이 생각이 남성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저도 사실 놀랐는데. 대표님 말씀으로는 독립성이나 호기심, 모험심 같은 것이 어찌 보면 강한 인상으로 남으셨던 모양이에요. 저는 생각하기로 남과 여의 특성이라기보다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학창시절에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꼬박 모아서 인도 배낭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정말 그 당시에는 용돈과 아르바이트로 번 것들을 모아서 간 것이다 보니 굉장히 자금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죠. 그래서 인도 현지에서 산 소산품들을 배낭 가득 짊어지고 와서 경유지였던 일본 오사카의 한 공원에서 좌판으로 판매를 했는데, 그 번 돈으로 다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게임기를 사서 오고, 다시 한국으로 가지고 들어오니까 여행 출발 전보다 더 많은 돈들이 모여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 나는 이런 일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습니다.

 

신두식 : 이때가 언제인가요? 90년대 초반, 80년대 말 이 정도로 보면 되나요?

 

김유림 : 90년대입니다. 사실 지금 하고 있는 마이스라는 것이 그 주축 중에 하나가 전시회인데요. 전시회라는 것이 결국에는 바이어와 셀러가 교역과 네트워킹을 하는 플랫폼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배낭여행 때보다 지금은 좀 더 시스템 있게 하는 차이만 있을 뿐 그때 막연하게 꿈을 꿨던 것을 지금은 조금 구체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지금 현재는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나, 또 어느 시장을 개척하면 좋을까 끊임없이 고민을 하고 있는 과정에 있습니다.

 

신두식 :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돕는 일도 하고 계시다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중동, 또는 중국에 특화해서 집중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그 이유가 있습니까?

 

김유림 : 저는 사실 꿈을 많이 꾸는 편인데, 꿈을 꾸고 있는 신 시장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시작했던 실크로드가 저희 마이스 산업으로 인해 제 2의 새로운 실크로드로서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을 거쳐 중동에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는데요. 우선 중국 이야기부터 해보면요. 중국은 영화 때문에 좋아하게 됐습니다. 영화는 사실 1년에 250, 많이 보는 해는 300편 정도까지 보는 편인데요.

 

신두식 : 하루에 하나 정도는 보신다고 생각해야 되겠네요.

 

김유림 : 주로 비행기나 이런 데서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영화로 접했던 중국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그들이 하는 언어, 문화, 예술에 이르기까지 관심이 다양해지더라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중국 친구들이나 파트너들이 확대되었고 지금은 중국 현지에 법인을 내서 사업을 확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중국에 올인해서 사업을 펼치는 동안 사스가 발생했었습니다. 한 지역에 집중하다 보면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것을 그때 정말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고, 그래서 원래 꿈이었던 제 2의 실크로드 시장을 개척하게 된 동기가 됐습니다. 그 당시부터 중동에 대해서 연구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신두식 : 지금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 전에 십수년 전에 사스가 발생했을 때도 이미 중국을 대상으로 해서 많이 사업을 하셨던 모양인데, 중국의 마이스 산업은 어떻습니까?

 

김유림 : 중국의 마이스 산업은 정말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는 산업이란 게 느껴지는데요. 지난 20년 간 중국에서는 전시산업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빠른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저는 인상적이었던 것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있어서 중국 정부가 발 빠르게 대응하는 부분인데요. 실례로 중국 내에 1사분기에 개최되는 중국에 있는 전시회 수가 500회 정도에 이릅니다. 그 중 현재까지 취소된 수치는 13건이에요. 3%가 좀 안 되는 수치죠. 그리고 연기된 전시회는 355건에 이릅니다. 이 이야기는 뭐냐면 부득이한 경우를 빼고는 취소하지 않겠다, 하반기로 연기하여 전시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전시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중국 내의 도시도 예를 들어보고 싶은데요. 상하이 시 같은 경우는 상하이 전시 컨벤션 산업협회를 통해서 얼마 전에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연기된 전시회가 절대 취소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발표를 했고요. 또한 상하이시 소재의 8개의 주요 전시장에서 협력해서 전시업계가 모든 파트너가 이 국가적인 재난 환경에서 함께 시련을 이겨가자, 이겨가겠다고 나서서 움직이고 있는 현황입니다.

 

신두식 : 멕시코에서는 권총강도로 전시물품을 모두 도난당한 적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경험이 많으신 것 같은데, 기억나시는 일 좀 소개해주시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비즈니스를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시죠.

 

김유림 : 정말 그러고 보니 참 많은 곳을 다닌 것 같습니다. 출장으로 약 70여 개 국 100여개 도시를 다녔던 것 같고 또 자주 다녔던 도시는 50, 100회 이상 다녔던 것 같습니다. 구글 트렌드에서 마이스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조회수가 정말 적습니다. 그렇지만 제게는 20년 가까이 해온 생업이자 여전히 떨림이 있는 산업인데요. 마이스 산업은 마이스 산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개개인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깝게는 우리 지역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부터 학술대회, 지역 축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와 형태로 접하실 겁니다. 특히 이러한 마이스를 통해 국가 브랜드 상승부터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또 더 나아가서는 고용 창출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매력이 전 세계의 많은 친구들을 항상 새롭게 만날 수 있다는 건데요. 마치 미지의 탐험가처럼 새로운 신 시장을 개척하면서 배울 수 있는 점이 참 많습니다. 그 즐거움이나 떨림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신두식 : 여행을 많이 다니셨다고 했는데, 어떤 느끼신 게 있나요? 그간 다니시면서?

 

김유림 : 얼마 전에 제가 프랑스 칸에 다녀왔는데, 프랑스 칸이라는 도시는 봉준호 감독님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신두식 : 칸 영화제가 거기서 열리는 거죠?

 

김유림 : 칸 영화제가 개최가 돼서 아마 대한민국에서 칸이라는 도시를 모르는 국민은 거의 없으실 정도로 유명한 도시가 됐습니다. 실제 칸에 가서 보니까 인구가 75천 명 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어촌마을이더라고요.

 

신두식 : 큰 도시가 아니네요?

 

김유림 : 정말 너무 작은 도시고요. 그리고 우리나라로 비교하면 속초? 속초가 한 8만 명 정도 되니까 비교할 정도가 되는 것 같은데 실상 가보니까 칸 국제영화제뿐만 아니라 국제광고페스티벌, 그리고 음악산업페스티벌이라는 것이 개최가 되더라고요. 도대체 이 작은 도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길래 이런 국제적인 행사를 치르고 있는가, 라는 의문이 생겼어요. 그리고 국제음악산업전시회를 유심히 관찰해보는데 특이점을 하나 발견한 것이 있는데, 보니까 공익적인 캠페인을 하더라고요. 그 전시회에서. 그게 뭔가 살펴보니까 #Unheard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하고 있었는데, Unheard라고 하면 직역하면 듣지 못했다, 못 들어봤다, 이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은데 거기에 이런 문구가 써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까? 1%의 뮤지션이 77%의 수입을 법니다.’ 그러면 나머지 99%는 열심히 음악활동과 예술 활동을 하지만 거의 누군가에게 곡을 들려줄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건데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캠페인을 하면서 많은 노력하는 아티스트들, 무명의 아티스트들을 조용히 응원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깨달은 것이 이 전시산업이라는 게 단순히 바이어와 셀러가 만나는 교역의, 소통의 플랫폼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일 수도 있겠다는 저에게는 정말 큰 울림이 있었던 사건이었는데요. 그만큼 살면서 세계에, 아니면 가족에게, 아니면 사회에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건 충분히 해볼 만한,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신두식 : 잠시 쉬어가겠는데요.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분의 사연이 있는 곡이나 추천하는 곡을 듣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유림 넥스나인 대표와 함께하고 있는데요. 대표님 좋아하시는 곡 하나 말씀해주시죠.

 

김유림 : 좀 옛날 노래인데, 가수 한영애의 <여울목>을 듣고 싶은데요. 가사를 들어보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찾기 위해 은빛 찬란한 물결을 헤친다는 가사 내용이 있어요. 요즘 코로나19로 저희 산업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께서 너무 어려운 시기 보내고 계실 텐데요. 힘내셨으면 하는 의미로 이 곡을 선택했습니다.

 

신두식 : 김유림 대표님께서 선정해주신 한영애의 <여울목>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중간에 들으시는 분들은 궁금하실 텐데요. 오늘은 김유림 넥스나인 대표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대표님 계속 질문 이어갈까 하는데요. 해외 진출을 꾀하는 중소기업들이 많은데, 그런 중소기업들을 돕는 일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기업을 선정하는 기준이 있을까요?

 

김유림 : , 우선 첫째로는 해외 진출에는 기술이나 실력은 기본적인 요건일 텐데요. 대한민국에서도 성공하기 어려운 아이템이 해외시장에서 갑자기 성공하는 굉장히 드문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업의 재무지표와 같은 단순한 수치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꼽는 것 중에 하나는 경영진의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마인드인데요. 저희는 전시회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사전 준비부터 현장에서의 움직임이라든가 사후 관리 같은 것들을 관심 있게 관찰하는 편인데요. 그렇게 신중하게 기업들을 선별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셋째로는 82 법칙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해외시장 진출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그 시간과 노력을 하는 동안 견딜 수 있는 먹거리, 이게 한 80%에 해당할 텐데요. 무엇인지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해외 마케팅을 할 때 저희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기업도 견뎌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20%는 해외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피라미드 같은 경우를 보더라도 그 꼭대기를 쌓기 위해서는 넓은 지지대가 필요하듯이 목표를 위해서는 탄탄한, 넓은 지지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두식 :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수확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어느 정도 준비도 필요하고 자금력도 필요하다 이런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마이스 산업이 일자리 창출, 경제적 파급효과 측면에서 뛰어난 모델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미래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국과 중동에 주목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국가는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김유림 :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우선 앞서 중국에 대한 이야기는 인터뷰를 통해서 좀 한 것 같아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중동에 대해서 보충 이야기를 드려도 될까요? 올해 2020년은 중동, 아프리카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중동, 아프리카 최초의 엑스포를 개최하게 되었는데요. 이것은 엑스포 160년 역사 중에서 세계에서 14번째로 엑스포를 개최하게 된 것인데요. 엑스포를 살펴보기 전에 중동과 한국의 인연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 대한민국과 중동은 인센스 로드라고 불리는 길을 통해서 많은 교류가 있었습니다. 특히 신라시대에는 해상로를 통한 문화적인 접촉이 있었고 고려시대에는 아랍인들의 집단촌이 형성돼서 예궁이라는 모스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에 와서는 1970년대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해서 각종 경제협력이 이루어졌는데요. 최근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전시회가 개최되기도 했고 또 사우디에서는 한국 문화전이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한류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양 지역 간의 교류는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시대적으로도 어렵고 중동 같은 경에는 환경, 지역적으로도 너무 어렵거든요. 그런 환경 속에서 풀어가는 엑스포인 만큼 이것이 사막의 신기루처럼 6개월 간 개최되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연결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데요. 저는 2020년은 특히 중동과 대한민국이 어떻게 다시 인연을 맺어갈 것인가, 어떻게 다시 연결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엑스포에는 196개 이상 국가가 참여하는데요. 이곳에서 다음 시장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김유림 : 마이스 산업이 경제와 외교의 축소판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웃국가와 외교적 마찰이 있을 때 경제적 타격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김유림 : 타격이 너무 많습니다. 대한민국은 산업 구조상, 그리고 지리적으로도 세계 경제나 외교에 있어서 많은 영향을 받는데요. 이 경우에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는 산업 중 하나가 마이스 산업일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있어서도 입국금지부터 대중 집회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요즘엔 주로 해외의 파트너사라든가 기업에게 대한민국이 코로나19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우리 국민들은 어려울 때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을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서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20대에 창업을 해서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거든요? 일을 안 했던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갑자기 할 수 있는 것들에 제한이 오니까 멘붕 비슷하게 느낌들이 오더라고요. 정말 너무 좌절하고 분노도 했다가 안 되겠다, 큰일나겠다 싶어서 제가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됐고 저희가 가지고 있는 남아있는 리소스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어떻게 사용해서 이 시기를 극복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까 이런 영상을 만들었는데요. 감사하게도 이 영상을 보시고 해외에 있는 많은 친구들이 응원 릴레이를 보내주셨어요. 그 응원 릴레이 보면서 눈물도 글썽이고 감동적인 것도 많이 있었는데. 이런 것들을 보면서 이 시간을 견뎌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두식 : 마이스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어우러져야 할 것 같은데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김유림 : 우선 마이스 산업과 관련해서는 정부 차원의 일관된 컨트롤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전시산업 같은 경우는 산업통상자원부, 컨벤션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장하고 있습니다. 부처가 다르다 보니까 이 코로나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피해 상황에 대해서 신속하게 통계를 내거나 일관된 조치를 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업계에서의 노력 같은 것은 사실 참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데요. 업계에서는 우선 이 시기를 함께 잘 견뎠으면 합니다. 지금 이 상황에 고통 받고 계신 분들이 너무 많이 계실 텐데요. 우선 잘 버티시고 꼭 살아남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신두식 : 코로나19 사태를 잘 넘겨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김유림 : 제가 혹시 하나만 더 말씀드려도 될까요? 어려운 현황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 바꿀 수 있는 것들은 함께 개선을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가정 흑인 노예 해방은 흑인이, 여성 운동은 여성이, 남성 운동이 해왔고, 그리고 마이스 산업에 대한 권익 보호는 마이스 산업 종사자가 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저 역시도 적극 동참하도록 하겠습니다.

 

신두식 : 마이스 산업에서는 어떻게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보면 되나요?

 

김유림 : 마이스 산업은 고용창출에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국내에서 의료기기 전시회가 개최된다고 해보겠는데요. 우선 의료기기와 관련된 산업의 교류를 통해서 발전하게 되겠죠. 그러면 의료산업 종사자가 늘어날 수 있는 개연성이 커질 것입니다. 또한 전시회가 개최되면 장소를 임차를 해야 되잖아요? 그러면 해당 장소와 도시에 많은 방문객과 참가 기업들이 몰리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지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전시품을 전시하려면 각종 인쇄물부터 제작물을 만들게 되는데 인쇄 출판과 관련된 산업이 활성화가 됩니다. 또 나아가서는 전시와 관련해서 많은 인력을 고용하게 되는데요. 동시통역사, 현장운영요원, 이벤트 진행요원, 촬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원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또 이동을 해야 하다 보니까 교통이나 숙박, 그리고 그와 관련된 산업들도 활성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에 따른 고용창출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신두식 : 대한민국 청년 창업자들의 세계화를 위한 최적의 거점이 되고 싶다, 이런 말씀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세요?

 

김유림 : 저희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은 해외 네트워크입니다. 청년 창업자들이 좋은 제품이나 기술을 만들었다면 이것을 상용화하고 필요로 하는 투자사나 협력 기업들이 필요할 텐데요. 스타트업 기업과 해외 기업을 매칭하고 해외 시장에서의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두식 : 시간이 다됐는데요. 마지막으로 CEO를 꿈꾸는 청소년들, 또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한 마디 해주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김유림 : 기회를 주셨으니까 말씀하겠습니다. 새로운 하이테크에 대한 연구나 사업의 아이템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그 기술이 개발돼서 어디에 사용될지에 대한 부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 마이스 테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보수적으로 진행되었던 마이스 산업도 이제는 마이스 테크도 활용되어야 할 시기인 것 같은데요. 많은 분들의 도전을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이스 산업과 기술의 융복합에 대해서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신두식 :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세계에서 많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마이스 산업의 선도자로서 많은 도움 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유림 : 감사합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넥스나인 김유림 대표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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