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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일 - 허태웅 농촌진흥청 청장
글쓴이 : 뉴스관리자
등록일 : 2021-01-02 조회수 : 189

출연 : 허태웅 농촌진흥청 청장

진행 : 신두식 경제산업부장

 

 

신두식 : 말씀드린 대로 오늘은 농촌진흥청 허태웅 청장님 모셨습니다. 청장님, 안녕하십니까?

 

허태웅 : 안녕하세요?

 

신두식 : 새해 들어서 첫 출연자이신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허태웅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신두식 : 새해를 맞았는데요. 청취자 분들께 농촌진흥청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기관 소개 부탁드립니다.

 

허태웅 : 농촌진흥청 19624월에 개청한 중앙행정기관입니다. 농촌진흥청은 1970년에는 통일벼를 개발해서 식량 자급을 달성하는 녹색혁명을 이룬 바가 있고요. 1980년에는 겨울철에 비닐하우스를 통해서 사계절 동안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백색혁명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현재로는 디지털 기술들을, 특히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융복합하여 우리 농업에 적용해서 디지털 농업, 일명 제가 생각할 때는 보라색혁명, 퍼플오션을 달성하기 위한 보라색혁명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 그런 기관이 되겠습니다.

 

신두식 : 농촌진흥청장으로 지난해 20208월에 취임하셨는데요. 그동안 많이 바쁘셨을 텐데,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허태웅 : 작년은 상당히 힘들었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봄철에 냉해가 있었고요. 또한 54일 동안의 긴 장마가 있었고, 태풍이 세 개나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여러 가지 과수농가나 경종농가들이 피해를 많이 입었던 것 같고요. 특히 축산농가의 경우에는 현재도 진행 중이지만 AI가 발생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요. 또 과수농가들은 과수화상병이 예년에 비해서 세 배 정도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농업인들이 상당히 힘들어하던 한 해였고. 제가 815일자로 진흥청장으로 왔는데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현장에서 농업인들과 대화하면서 소통을 했고 또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어떤 연구와 기술 개발을 하고 우리 농업인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연구개발과 기술 보급을 해야되는 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작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신두식 : 어려움을 잘 극복해나가는 그런 모습을 설명해주셨는데, 그래서 농촌진흥청이 농업과 농촌의 활성화를 위해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 부분을 짚어보겠습니다. 농업과 농촌의 위기를 헤쳐나갈 돌파구로 어떤 것을 먼저 꼽으십니까?

 

허태웅 : 아시다시피 농촌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농촌 소멸론이 대두되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적인 것이 결국은 적은 노동력으로 소득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됩니다. 그것의 해법이 저는 디지털 농업, 특히 노지 디지털, 식량 자급률에도 영향을 미치는 쌀이라든지 콩, 밀과 같은 이런 품목에 대해서 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고 소득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가 농사를 지금까지는 감으로 지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제는 감으로 짓는 것이 아니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걸 분석해서 계속. 요즘 이세돌이 바둑에서 나왔던 것처럼 딥러닝을 통해서, AI를 통해서 처방을 할 수 있는. 그리고 농업인들이 경영할 수 있는 이렇게 되어야만 젊은이들이 농업에 도전할 수 있고 또 농업소득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디지털 농업이 가장 중요한 핵심 과제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신두식 : 그래서 눈에 띄는 것이 디지털 농업을 촉진하기 위해서 디지털 농업 추진단을 출범시켰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게 됩니까?

 

허태웅 : 제가 취임하자마자 디지털 농업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우리 직원들에 이에 대해서 연구나 기술 보급을 독려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113일 디지털 농업 추진단을 발족을 했습니다. 주로 핵심은 아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식량 자급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노지 분야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기존의 시설이라든지 축산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나름대로 스마트 팜이라든지 이런 것을 통해서 진전이 되고 있는데 정작 가장 많은 농업인들이 종사하고 있는 노지 분야는 디지털 농업에 대한 준비가 좀 아직까지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진흥청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데이터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후에 대한 데이터, 흙토람이라고 하는 토양에 관한 데이터, 또 재배기술에 관련된 병해충데이터, 수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량구성요소에 미치는 각종 데이터들과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는데 이 부분들을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잘 분석하고 또 딥러닝을 통해서 한다고 하면 결국 우리 식량 자급률과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디지털 농업 추진단을 총괄기획조정단이라든지 연구개발추진단, 또 보급이라든지 홍보추진단 세 개단으로 구성해서 핵심적으로 3단계를 거쳐서 1단계에서는 노지에 관련된 환경 데이터라든지 이런 인프라를 구축하고 2단계에서는 이런 분석된 데이터들을 어떻게 스마트화시켜서 실용화할 것이냐, 하는 단계를 내년부터 2022년부터 실질적으로 실용화하려고 합니다. 3단계, 2025년부터는 반무인, 자동통합서비스를, 포털 서비스를 할 그런 계획을 갖고 지금 디지털 농업 추진단을 출범했습니다.

 

신두식 : 또 농촌진흥청이 국산 품종 개발과 보급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는데요. 국산 품종의 로열티 현황이나 국산화 효율, 어느 정도 되는지 잠시 설명해주시죠.

 

허태웅 : 지난 10여 년 간 주요 품목, 로열티를 많이 지불하는 채소, 화훼, 과수, 특용 분야에 대해서 새로운 품종들을 많이 개발했습니다. 그 결과로 2010년에는 한 150억 정도의 로열티를 지불하던 것이 지금 작년 기준으로 한다면 한 100억 정도, 50억 정도를 절감했고요. 또 골드시드 프로젝트라고 해서 나름대로 국산 품종을 개발해서 해외에 종자를 수출하는 그런 기능 등을 통해서 약 25억 정도의 수출 실적도 기여한 바가 있습니다.

 

신두식 : 이제 우리는 종자 수출국이 됐군요?

 

허태웅 : , 수입도 하지만 이제는 로열티를 줄여나가면서 수출할 수 있는 그런 기반을 마련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 식량작물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자급을 하고 있고요. 채소 같은 경우에도 점점 계속 한 30% 이상씩, 과수를 포함해서 자급률을 높여가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신두식 : 그러면 외국 품종을 대체하고 국산 품종 자급률을 높이는데 성과를 올린 대표적인 품종들이 있는지, 그런 것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잠시 소개해주시죠.

 

허태웅 : 여러 가지 품목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백마라는 국화 품종이 있는데요. 본래 일본에서 주로 국화의 경우에는 우리나라가 수입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2007년부터 백마라는 국화 품종을 개발했습니다. 이 품종은 일본 품종보다도 꽃잎 수가 많고 또 꺾어서 꽃꽂이를 하게 되면 수명이 더 오래갑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개발된 이후에 15억 이상의 금액을 일본에 수출을 오히려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그래서 지금 현재 과거 2006년만 하더라도 국화에 대한 자급률이, 종자 자급률이 한 0.6%였는데 지금 33%까지 고양됐고요. 아시다시피 또한 딸기 품종 중에 설향이라는 품종이 있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일본 여자 컬링 국가대표들이 이 딸기를 먹고 여기에 반했다, 이런 것은 처음 먹어본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과거에는 한 10% 미만이던 것이 현재는 96%까지 국산 품종이 자급률이 달성이 된 겁니다.

 

신두식 : 국산 딸기의 경우에는 거의 우리 품종으로 대체가 됐네요?

 

허태웅 :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의 설향이라든지 매향이라든지 이런 품종들이, 국산 품종들이 재배되고 있고요. 또 쌀 품종도 아시다시피 옛날에 보면 고시히카리라든지 아키바리라든지 이런 일본 품종들이 주로 밥맛이 좋다고 해서 많이 재배되고 있었는데 이런 품종들이 거의 대체가 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해들이라는 품종이 있는데, 이 품종은 이천에서도 주로 많이 재배되면서 거의 2022년이 되면 국산화로 100% 다 전환하겠다는 그런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 있는 그런 품종이 되겠습니다.

 

신두식 : 그러면 앞으로도 주목할 만한 국산 품종이 있는지 앞으로 농진청의 국산 품종 개발과 보급 확대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허태웅 : 지금 우리나라에서 주로 많이 먹는 것이 쌀과 밀이 되겠는데요. 밀이 자급률이 1%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하면 자급률을 높여서 우리 국민들이 국산 품종을 밀의 품종으로 소비할 수 있겠느냐, 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데. 저희들이 밀 삼총사라고 하는데요. 제빵용 밀에 적합한 황금밀을 육종을 해서 단백질 함량도 높은 초강력분에 해당되겠습니다. 그리고 아리흑이라고 해서 건강기능성 성분이 풍부한, 색깔이 있는, 밀도 보면 하얀색만이 아니고 검은색을 띠게 되겠습니다. 그래서 색깔이 있는 밀을 우리가 아리흑이라고 육종을 해서 이미 품종을 개발했고요. 또 전 세계 최초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없는 밀, 오프리라는 이름을 통해서, 인공 교배를 통해서 알레르기 질병이 있는 분들도 밀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삼총사를 저희가 개발한 바 있습니다.

 

신두식 : 농진청에서 다 개발한 겁니까?

 

허태웅 : 개발했고 지금 보급 중에 있는 그런 품종이 되겠고요. 또 콩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기계화가 적합한, 디지털화에 적합한 그런 품종들을 육성해서 보급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신두식 : 그런데요. 농업 종사자들이 계속 나이 든 분들이 많아지고 있잖아요? 우리나라 전체가 고령화가 심각하지만 농촌의 고령화는 더 심각하지 않나 싶은데요. 앞으로 청년층을 농촌으로 끌어오기 위해서 농촌진흥청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잠시 설명해주시죠.

 

허태웅 : 서울대학교에서 인구학을 전공한 교수님께서 자기 딸이 두 명이 있는데, 그 두 명을 다 농고로 보내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고 여쭤봤더니, 자기가 아무리 인구학적으로 분석해보면 농업 분야가 앞으로 융복합 산업이고 또 아까 짐 로저스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유망산업이라는 데 포인트를 뒀다고 합니다. 인구적으로 보면 전체 농촌 인구의 50% 정도가 추가적으로 더 빠져나갔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농촌에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는 저는 쉽게 농사를 지으면서 또 기계화를 시키고 디지털 농업을 통해서 정착을 시켜야만, 소득을 보전해줘야만 젊은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그런 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제가 지금 농촌진흥청장 임명되기 전에 농수산대학교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거든요?

 

신두식 : 한국농수산대학 총장도 하셨죠?

 

허태웅 : , 근무를 하다 보니까 젊은이들이 오히려 여러 가지 포크레인이라든지 이런 기계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농촌에서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더라, 하는 것을 제가 직접 봤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잘 활용한다면, 스마트 팜이라든지 노지 디지털 농업에 종사할 수 있는 그런 환경만 만들어준다면 젊은이들이 농촌에서 자기 삶을 한 번 펼칠 수 있는 그런 좋은 기회가 된다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그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농촌진흥청이 역할을 하겠고,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5천 명 정도를 한 3년 간 계속 육성해서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이라든지 컨설팅이라든지 여러 가지 기술을 통해서 기술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프로그램들을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보려 합니다.

 

신두식 : 지금 청장님께서 강조하시는 부분이 디지털 농업인데, 노지에서의 디지털 농업이 현실화되면 우리 농가 소득도 많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특히 이런 디지털에 익숙한 청년들이 많이 들어온다면 그 시기가 앞당겨지지 않을까 싶네요.

 

허태웅 : 그러기를 희망합니다. 지금 현재 노지 디지털에 대해서는 유럽이라든지 미국 같은 데서 보면 주로 대규모 영농을 하시는 분들이 노지 디지털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 상태거든요? 우리는 어떻게 보면 환경이 다르지 않습니까? 젊은이들을 무기로 삼아서, 젊은이들이 인터넷 기술이라든지 디지털화 되어 있는 이런 쪽에 능력들이 출중하기 때문에 그런 친구들의 끼와 희망과 꿈을 잘 접목한다면, 농촌진흥청의 기술과 연계시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고 앞으로의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레드오션이 아닌 퍼플오션이 될 수 있는, 전통적으로 경쟁이 치열했던 곳에서 이제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해서 그 경쟁을 완화해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좋은 농업이 되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신두식 :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분이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들려드리는 시간이 있는데요. 바로 명사의 음악시간입니다. 허태웅 청장님께서 좋아하시거나 듣고 싶은 음악 어떤 것입니까?

 

허태웅 : 제가 항상 복잡하고 고민스러운 일이 있을 때마다 인근의 사찰을 방문하면서 이 노래를 이어폰에서 듣고 합니다. 제가 듣고 싶은 노래는 정태춘의 <탁발승의 새벽노래>입니다.

 

신두식 : 농촌진흥청 허태웅 청장님이 선정하신 곡입니다. 정태춘, 박은옥의 <탁발승의 새벽노래>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중간에 들으시는 분들은 궁금하실 텐데요. 오늘은 농촌진흥청 허태웅 청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청장님, 노래 잘 들었습니다. 불교방송에 나오셔서 정말 좋은 노래를 선곡해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청장님, 불자로서 인연이 있으신데요. 농식품부에서는 불자회장도 하셨잖아요? 불교와의 인연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해주시죠.

 

허태웅 : 제가 시골에서 합천에 가면 영암사라고 있습니다. 황매산, 철쭉제가 유명한데요. 항상 그 영암사에 어머님이 자주 다녔고, 제가 어릴 때 소풍간다고 하면 항상 거기를 갔던 기억이 있고요. 그래서 제가 농식품부 있을 때는 불자회장도 했고 한농대 총장으로 근무할 때는 학생들 불교 동아리를 하나 만들어가지고 나름대로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항상 불교하고는 인연이 있었던 것 같고요. 머리가 복잡하고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을 때는 항상 사찰을 찾아서 불공을 드리고 마음을 정리하면 그 다음부터 일이 잘 풀립니다. 그래서 불교하고 인연이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신두식 : 독실한 불자로서 지금 코로나 19를 겪고 있는 불자들에게도 한 말씀 해주신다면 어떤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허태웅 : 상당히 힘든 시기 같습니다. 우리 농업인뿐만 아니라 전국민들이 코로나 19 때문에 힘든데, 이럴 때일수록 조금 더 배려하고 양보하면서 솔선수범하는 마음과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 농촌진흥청도 연말에 나름대로 불우이웃돕기나 성금 모금을 해서 나눔행사를 갖기도 했는데 우리 사회가 함께하는 그런 포용사회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또 서로 배려하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신두식 : 요즘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 또는 한국의 방역에 대해서 K-방역, K-컬쳐, K-팝 이런 것들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농업 기술도 개발도상국에서는 우리 농업 기술을 많이 주목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한국형 농업 기술의 전파 확산,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허태웅 : 지금 우리나라 농업 기술 수준이 세계 선두 그룹에 들어가 있습니다. 가장 기술이 앞서는 미국을 100으로 놓고 보면 한 80정도, 전 세계적으로 보면 앞선 기술을 갖고 있는데. 특히 식량작물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두 그룹에 해당되겠습니다. 과거에 우리나라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됐고요. 그 중에 가장 핵심적인 사항들이 코피아 센터라고 있습니다. 22개국 개도국에 대해서 현지 맞춤형 농업 기술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개도국들은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가 70년대에 식량 자급에 매진했던 것처럼 개도국들도 식량 자급에 가장 큰 국가적 아젠다를 가지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의 앞선 기술들을 개도국들에 전수를 해서 개도국들이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하고 있고, 거기에 대한 성과들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가 해외에 진출할 때, 무역이라든지 이런 걸로 진출할 때 우리 농업 분야가 선두에 서서 마중물이 되고 있는. 한국에 대해서는 믿을 수가 있다는 이미지가 되고 있어서 외교부에서도 상당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제가 한 5개월 정도밖에 안 됐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대사들한테서 감사 편지도 많이 받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신두식 : 그러시군요. 그런데 UAE 사막에서 벼 시험 재배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원래 벼 재배는 논에서 물을 채워놓고 하는데, 사막에서 시험 재배를 했다고 하니까 놀라운데요. 어떻게 된 겁니까?

 

허태웅 : 아랍에미리트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원전을 수출한 나라가 아니겠습니까? 또 보면 석유도 수입을 하고 있고 한데. 지금 아랍에미리트는 85kg 정도 쌀 소비를 1인당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60kg니까 우리보다 더 많이 먹고 있는 그런 나라입니다. 그런데 다 100% 쌀을 수입해다 먹고 있는 그런 나라가 되겠는데. 아시다시피 사막이지 않습니까? 저번에 국가 간 정상회의에서 농업 분야에 식량을 재배했으면 좋겠다. 또 코로나 19 때문에 여러 가지 무역 장벽들이 생기고 하니까 거기에 관심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 농촌진흥청에서 그것을 사막하고 똑같은 환경 속에서 국내에서 생산을 해봤고요. 현지에서도 물을 바닷물을 민물로 바꿔서 농사를 지어야 하거든요? 작년에 한 번 농사를 지어봤더니 출하량이 우리나라보다 온도도 높고 일조량이 많기 때문에 두 배 이상이 나오는 거예요. 다만 단점이 문제는 물 문제입니다. 물이 많이 소비되다 보니까 나름대로 물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서 현재 2차 실험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기후 변화 대응 장관이라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에. 거기서 수시로 와서 그 사항을 지켜보고 있고 해서 지금 2차 실험을 하고 있고 얼마 전에 다시 파종도 했습니다. 물을 70% 이상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서 품종도 가뭄에 적응 가능한 품종을 개발해서 실증을 하고 있어서 UAE라든지 우리나라도 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기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 외교적으로도 상당하게 호응을 받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신두식 : 알겠습니다. 그리고 세계채소센터에서 모든 채소 종자를 농촌진흥청에 중복 보존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른바 K-종자보존이라고 불리는데요. 종자 보존 현황은 어떻습니까?

 

허태웅 : 지금 결국은 종자 산업이 그 나라의 농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보유하고 있는 식물 유전 자원이 총 약 3,087종에 263,960점을 저희들이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미국, 인도, 중국, 러시아에 이어서 세계 5위 수준에 해당합니다. 일본도 제친 겁니다. 일본이 6위고요. 그런 와중에 세계채소센터와 유전자원 안전보존협약을 작년 11월에 갱신을 하고 2024년까지 보유 중인 모든 유전 자원 45665천 점에 대해서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이 갖고 있는 농업 유전 자원 센터에서 장기 안전 보존하기로 한 겁니다. 또 우리나라 종자도 일부는 북극 쪽에 보존할 수 있도록 분산해서 보관해서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시스템이 갖춰진 겁니다.

 

신두식 : 그 센터에는 첨단시설들이 다 갖춰져있겠네요?

 

허태웅 : 그렇습니다. 동결건조라든지 이런 것을 통해서 거의 반영구적으로 종자가 유지, 보존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들이 되어 있는 겁니다.

 

신두식 : 농촌진흥청에서는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식물공장을 보내서 그쪽 대원들이 된장찌개도 끓여먹었다, 이렇게 들었습니다. 어떤 이야기입니까?

 

허태웅 : 남극의 경우에는 겨울철이 되면 온도가 너무 낮기 때문에 채소를 공급할 수 없는 지역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농촌진흥청에서 10년 전에 여기에 엽채를 중심으로 해서 기지 내에다가 식물공장을 저희들이 공급한 바 있는데, 이번에 10월에 저희들이 보낸 식물공장은 호박이라든지 수박이라든지 이런 열매 채소까지 생산할 수 있는 그런 시설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들이 보면 그쪽의 연구원들이 나오지도 못하고 향수병이라든지 연구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데, 여기서는 고추라든지 애호박 같은 것을 잘라서 된장찌개까지 끓여 먹을 수 있는 그런 장치가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쪽에 있는 장치들은 원격조정이 가능합니다. 진흥청 내에서 작물에 대한 생육 상황이라든지 여러 가지 시비라든지 수확시기를 결정한다든지 하는 이런 부분들을 할 수 있고 또 문제가 생겼을 때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도 완비되어 있어서 이제 남극에 계신 연구자들이 호박 된장찌개를 끓여먹으면서 향수병도 달래면서 연구성과를 더욱 잘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그쪽에서 상당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농촌진흥청이 보낸 식물공장에서 기른 호박으로 된장찌개를 끓여먹는 남극 기지 연구원들을 상상해봅니다. 농촌진흥청, 2021년 올해 예산이 1961억 원으로 정해졌다고 들었습니다. 개청 이래 최대 규모라고 들었는데요.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시죠.

 

허태웅 : 금년도 예산이 작년에 비해서 한 712억 정도 증액된 1961억 원이 되겠습니다. 크게 저희들이 다섯 가지 분야에 투입하려고 합니다. 아까 앞서 말씀드린 대로 노지 재배 위주의 디지털 농업에 대한 기술을 개발하고 데이터를 축적하고 진단할 수 있는 AI 시스템,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한 800여 억 원을 쓰려고 하고 있고요. 또 결국 이런 것들을 수용할 수 있는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해서 한 250억 정도를 투입하려고 합니다. 또한 국산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하는데 한 3,500억 정도를 투입하려고 하고 있고요. 또 기후 변화라든지 과수화상병 등의 병해충이 발생할 때 현장에서 바로 조치할 수 있는 그런 데에 한 4,000억 정도를 투입하려고 합니다. 또 아까 이야기했던 K-농업에 관련해서 개도국에 대한 코피아센터라든지, 또 세 개의 파트가 있는데, 그런 기술협력체에 대한 기술 전파하는데 300억 정도를 투입하려고 하고. 이 예산들은 상반기 중으로 한 80% 이상을 배정해서 조기에 집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신두식 : 아쉽지만 시간이 다 됐는데요. 2021년 새해가 밝았는데, 앞으로의 각오와 목표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허태웅 : 작년에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금년도 녹록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자성어로 극세척도라는 자세로 일을 하려고 합니다.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세계를 개척한다는 뜻입니다. 디지털 농업을 구현하면서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청년 농업인들이 농촌에서 삶의 터전을 잡을 수 있는 그런 분야에 최선의 연구와 기술 보급을 하려고 합니다. 어쨌든 새해에는 살고 싶은 농촌, 삶이 행복한 농촌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신두식 :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우리 농업의 발전, 그리고 농업인의 복지 향상을 위해서 더욱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허태웅 : 감사합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허태웅 농촌진흥청장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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