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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9일 -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대표
글쓴이 : 뉴스관리자
등록일 : 2021-01-09 조회수 : 259

출연 :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대표

진행 : 신두식 경제산업부장

 

 

신두식 :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늘은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대표님 모셨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영윤 : , 안녕하십니까?

 

신두식 : 청취자 분들에게 사단법인 남북물류포럼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잠시 소개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영윤 : 사단법인 남북물류포럼은 비영리 민간단체에요. 통일부에 소속되어 있고 만들어진 것은 지금부터 한 17년 전, 2004년에 만들어졌습니다. 회원 수는 액티브하게 참가하는 사람들은 한 2~300명 정도 되고요. 저희들이 연락을 해서 도움도 청하고 소식도 알려드리는 사람들은 한 3천 명 정도 됩니다. 생소한 분도 계시겠죠. 물류가 들어가니까 좀 그런 것 같아요. 물류는 물적 유통이잖아요? 그래서 이걸 만들 때 남북이 먼저 물자로서 유통이 되어야 되겠다, 연결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잘 아시겠지만 연결을 해야만 상대방을 알 수 있고 알아야만 변화할 수 있지 않습니까? 변화가 발전을 가져오는 것이고요. 그래서 물류를 통해서 남북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그런 길을 모색하고 그에 필요한 정책도 제시하고 또 사업도 하고. 기업인들이나 정책을 하시는 분들하고 연결, 특히 북한하고의 연결 이런 것을 우리가 중심으로 해 보자,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통일연구원이라는 데를 다녔어요. 통일부 산하의. 그때 다니면서 북한하고의 협력 관계를 많이 연구하면서 꼭 이런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 라고 해서 주위의 도움을 얻어서, 사람들하고 이야기하고 해서 이걸 만들었습니다. 사단법인의 성격으로 했고요. 그리고 지금 하는 일은 대표적으로 정책 분야, 교육 분야, 그 다음에 연구 서비스 이렇게 나눠서 하고 있거든요? 정책이라고 하면 매달 서너 번씩 칼럼을 적습니다. 한반도 문제, 정세, 북한 이런 것을 망라해서 저희들이 하고. 물류도 하긴 하죠. 그 다음에 아카데미나 세미나 이런 것을 통한 교육 이런 것을 하고. 그 다음에 북한에 진출하는 사람이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시장조사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조사, 연구 이런 서비스를 우리가 하자고 해서 지금 하는 활동이 그런 분야에서는 잘 안 되고 있습니다만 매달 한 번씩 우리가 조찬 포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비대면으로 하는데, 작년 7월까지는 계속해서 했죠. 그게 지금 160회가 넘었어요. 한 달에 한 번 했으니까 벌써 10년이 훨씬 넘었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서 저변을 확대하려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통일연구원에 계셨다고 이야기하셨는데, 프로필을 보니까 2004년에 통일연구원 북한경제연구센터 소장을 역임하셨네요? 그때는 참여정부 때인데, 그 당시에 북한경제연구하는 것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습니까?

 

김영윤 : 북한 연구를 한다는 것이 사실은 참 제한적인 것이 많죠.

 

신두식 : 자료도 많지 않잖아요?

 

김영윤 : 특히 경제는 자료가 있어야 되고 숫자가 받침이 되어야 하거든요. 잘 아시겠습니다만 북한이 그런 것을 잘 발표하고 발간을 하지 않지 않습니까? 유엔에 가입되어 있지만 정말 유엔을 통해서 어렵게 얻어낼 수 있고, 안 그러면 역으로 북한의 교역이라는 것을 다른 나라가 북한하고 한 것을 가지고 추정해내고 하는 그런 것들이 있었거든요. 그래도 북한이라는 것이 사회주의 체제이기 때문에 사회주의 체제가 갖는 특수한 면 이런 것을 눈여겨보려고 했고 그리고 중앙TV라든지 조선중앙방송 이런 것을 통해서 간간히 나오고, 신년사도 발표를 하고 이렇게 하니까 이런 조각조각을 모아서 저희들이 연구를 했습니다.

 

신두식 :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에 남북관계도 약간 얼어붙었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특히 지난해 6월에는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북측이 폭파하지 않았습니까? 남북관계가 더 얼어붙었다고도 볼 수 있는데, 대표님께서 보시기에 지난해 한 해 동안 남북관계, 어떻다고 평가하십니까?

 

김영윤 : 아무것도 없었죠. 악화일로를 걸었고, 북한이 거칠게 남쪽을 대한 그런 것. 저도 공동연락사무소 폭파한 것들이 과연 가장 남는 것 같아요. 그런 것까지 했고 이랬는데. 사실 그런 것을 보면서 우리가 폭파했다는 그것만 가지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왜 그 사람들이 그것을 폭파해야만 했는가, 하는 것을 알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직접적인 원인은 전단지를 살포했기 때문에 그렇게 나오지만, 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그 전에 우리가 만들었던 합의들이 있어요. 4.27, 또는 9.19 정상회담에서 나온, 그리고 군사, 사회 교류, 경제 교류 이런 분야에서 많이 합의를 했는데 아무 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다는 것이죠. 그러다가 전단지를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하고 그 전단지 속에 담아서는 안 될, 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런 내용도 있고 해서. 저는 의도적으로 폭파했다고 생각해요. 예비하고. 그냥 기분이 나빠서 한 것이 아니라 이것을 한다, 하고 계획적으로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의 상황이 고조되지 않도록 많이 차단을 하고 그런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폭파도 말이죠. 건물이 다 무너진 것이 아니거든요? 유리 창문만 와라락 내려가면서 연기 왕창 나게끔 그런 것도 사실 의도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남북관계가 되면 빨리 폭파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그런 부분도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화가 나서, 이게 정당한 화인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들이 볼 때는 정당하다고 생각하겠죠. 그렇게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를 개선시키고 잘 나간다면 우리가 빨리 원상복구하고싶다, 라는 그런 의미도 일부 담기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해요.

 

신두식 : 공동연락사무소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개성공단 이야기도 좀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개성공단이 지금 멈춰있지 않습니까? 남북 경협의 상징이었던 곳이기도 한데요. 경제인들, 특히 개성공단에 있었던 경제인들은 이것이 재개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타개해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김영윤 : 그 분들, 제가 개성공단에 들어가서 기업하시는 분들 몇 명 아주 친하게 지내는 분도 있고, 연락하는 사람도 있고 하거든요? 그런데 한결같이 하고 싶어해요. 사업을 하려고. 지금이라도 기회만 되면 우리는 들어간다,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거든요?

 

신두식 : 그때 갑자기 나오느라 아무 것도 못 가지고 나오신 분들도 있고, 설비도 가져올 수도 없고.

 

김영윤 : 그러니까 오늘 발표하면서 내일까지 다 가지고 나오라고 하니까 굽이굽이 쌓아서 차량에다가 싣고 나오고 야단났지 않습니까? 사실 그것은 전 세계적으로 보면 얼마나 창피한 일입니까? 그렇잖아요? 그런데 그렇게까지 했어야만 했는가, 정말 제가 의문이고요. 그렇게 하면서 기업체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찢어지는 거죠. 한 마디로.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지 않습니까? 지금 그 사람들의 염원은 엄청 강하고 하고싶어 하지만 지금 여건이 안 받쳐주고 있는 것이 문제이지 않습니까?

 

신두식 : 단순히 남북관계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요. 국제사회가 같이 보조를 맞춰야 하는 부분도 있고.

 

김영윤 : 그렇죠. 이게 대북제재의 한 가운데 있기 때문에 대북제재라는 것은 북한의 핵 문제 때문에 그런 거잖아요? 북한의 핵 문제, 북한은 우리 한반도 핵 문제라고 하는데. 이것이 어떤 정도나마 무언가 진전이 있어야 되지 않겠냐는 거예요. 그것을 관리하고 통제하고, 역량을 강하게 미치는 곳이 미국이지 않습니까? 미국이 바이든 정부가 새로 들어서니까 이 때를 기회로 그 문제를 좀 제대로 가져가서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원칙적으로 핵 문제는 풀어야죠. 그런데 핵 문제를 푼다는 것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무엇 때문에? 평화를 위해서잖아요? 그러면 평화를 위한 것이 꼭 핵 문제만 풀어야만 평화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핵 외에 다른 것들을 할 수만 있다면 하면 안 됩니까? 예를 들면 교류협력, 현재 교류협력을 하는 것이 그 사람들을 인정하고 그렇게 생각해서 핵 문제가 안 풀렸는데 왜 하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위해서니까 평화를 생각하면 핵 문제는 핵 문제대로 풀고. 핵 문제를 푸는데 1~2년이 아니라 10, 20년이 걸릴 수도 있어요. 핵 문제를 북한이 풀겠다고 마음을 먹고 좋다, 지금부터 풀자, 우리가 다 받아들이겠다, 해도 완전히 핵 문제가 해결되기까지는 10, 20년이 걸릴 지도 모른단 말이에요. 그러면 그때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어야 된다? 이것은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핵 문제는 핵 문제대로 풀고 교류협력은 교류협력대로 하는 이런 방향으로 가져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거기에 우리의 무엇이 필요합니까? 외교가 필요하죠. 우리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그런 것을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회를 잡아서 반드시 관철시켜야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신두식 : 한반도 문제의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단 핵 문제를 하나의 종착역으로 놓고 남북 또는 국제사회와의 문을 여는 것을 또 한 종착역으로 놓고서 그것을 잘 조화시키면서 시간표대로 나가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말씀하셨듯이 바이든 행정부가 120일에 출범합니다. 작년의 트럼프 행정부와는 또 다를 것 같고요. 남북관계도 그렇지만 지금 북미관계도 얼어붙어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김영윤 : 글쎄요.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것은 의지의 총집합이라고 생각해요. 의지가. 우리의 의지를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우리의 의지와 미국이나 국제사회, 유엔의 의지가 같지 않지 않습니까?

 

신두식 : 그렇죠. 우리가 가장 절실하죠.

 

김영윤 : 그러니까 주변 상황하고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우리의 의지를 표시하려 했던 것이 운전자론이라든지 한반도의 운전자가 되겠다, 이렇게 했는데.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이게 모든 것이 대북제재문제, 핵 문제로 꽉 물려있다시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제가 말씀드렸듯이 의지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되느냐는 거죠.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지 않습니까? 그 의지를 실현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되는 것이죠. 총력을 집중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것은 생각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의 모든 것을, 정말 다른 것도 중요해요. 코로나도 극복해야 되고 부동산 문제도 해야 되겠죠. 그러나 남북문제는 정말 정권을 뛰어넘어서 진짜 중요한 문제잖아요? 여기에 총력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결단이 필요한 것이죠.

 

신두식 : 남북교류 쪽에 지금 수십 년 동안 관심을 가져오셨는데, 지금 북핵 문제도 약간 거론해주셨습니다만 남북 대화, 북핵 문제, 남북교류협력 이런 것들이 다 얽히고 설켜있거든요? 이런 것에 대해서 어떻게 순서를 두고, 또는 어떻게 조화시키면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영윤 : 우리가 인식을 잘 해야할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까도 제가 시사점을 이야기를 했는데, 남북대화를 하고 교류협력을 하는데 핵 문제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을 좀 바꿔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거든요? 교류협력의 가치를 잘 모르는 거예요. 이 분들은. 그 의미를 보면 이게 소위 말하는 퍼주기, 또 북한에만 이익을 준다, 이런 것이 결코 아니라는 거죠. 결국은 우리한테 이익이 되는 것이고 우리의 후손들이 평화롭게 잘 살고 넉넉하게 살아갈 수 있고.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 섬이나 마찬가지잖아요? 위가 다 막혔지 않습니까? 그러면 위로 유라시아 철도를 타고 유럽을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습니까? 남쪽에서, 부산이나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북쪽을 지나서 몽골, 유라시아를 건너서 유럽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만 해봐도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습니까? 역으로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북한 사람들이 기차를 타고 오고 싶을 때 남쪽에 와서 구경도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얼마나 가슴이 설레겠습니까? 그런 것을 가지고 우리 당대에서 노력을 해야지 우리 후대들은 그것을 누리면서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유라시아의 광활한 자원과 무궁무진한 가능성 정말 제가 그런 시간들이 오면 지금 우리 젊은이들이 일자리 때문에 걱정하고 말이죠. 이런 것은 정말 사라진다고 생각해요. 엄청난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단 말이에요. 그러면 그것, 조금 교류협력하는 것이 북한에 도움이 되고 그 도움이 정말 안 좋아서, 기분 나빠서 안 하겠다는 것이 그게 너무 단지적인 것 아닙니까? 단견적인 것 아닙니까? 저는 그것을 극복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것이 지금이라도 남북관계를 개선시키고 또 북한 핵 문제를 풀 수 있는 초동력이 되지 않을까 오히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신두식 ; 작년에 우리도 수해를 겪었지만 북한도 많은 수해를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19에 대해서 북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래도 이것이 전 세계적인 문제니까 북한도 없었다고는 추정하기 힘들 것 같고요. 최근에 북한이 8차 노동당대회를 개최했습니다. 5일 개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경제실패를 자인하는 언급을 했거든요? 그렇게 보면 올해는 어느 정도 경제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하면서 남북교류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는데. 대표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영윤 : 지난 5일에 시작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것을 보면 마스크를 하나도 안 쓰고 있어요. 몇천 명이 모이는 자리에서. 그것은 저는 과시하려고 하는 생각으로 그렇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스크 끼고 하는 것도 우리가 그림으로 많이 봤거든요? 지금 하나같이 안 끼고 한 것은 과시하려는 그런 차원이 아니겠는가. 우리 이렇게 잘 하고 있어,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한 가지, 지금까지도 그런 것을 우리가 예감하고 생각을 했습니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실패에 대한 인정을 과감하게 한 것이라는 거죠. 지금 지난 5개년 계획이 정말 목표에 엄청나게 미달했단 말이죠? 이렇게 자인을 해버렸지 않습니까? 그것은 북한의 변화를 이야기한다고 생각해요. 무조건 다 없어도 있는 척, 안 돼도 되는 척,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깨끗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면서 해보자는 거죠. 그때 김정은 위원장의 개회사를 보면 내부, 외부의 여러 가지 문제점도 있었고 우리를 가만히 놔주지 않게 하는 공격적인 면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을 주관자적인 입장에서 가져가자는 거예요. 주관의 입장에서 가져가자는 이야기는 다른 것이 아니라 우리한테 무엇이 문제가 있는가를 살펴보자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보기에 김 위원장의 생각은 좀 더 주민들을 끌어모으고 의지를 집결시키고 하나로 모으려고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다른 데 돌리지 말고 우리가 한 번 해 보자. 북한이라는 데가 명령식 경제거든요? 제가 옛날에 읽었던 김정일 저작집, 선집, 김일성 저작집을 읽어보면 위에서의 명령, 지시가 안 들어갑니다. 이게 체제 문제죠.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나한테 돌아오는 것이, 내가 일한 만큼 안 돌아온다고 생각하면 열심히 하겠습니까?

 

신두식 : 단순히 경제 문제는 명령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김영윤 : 그럼요. 사람의 심리의 문제니까. 심리는 사회주의, 자본주의를 떠나서 심리는 심리대로 있는 거예요. 내가 열심히 일했는데 내 것 생긴 것이 별로 없다, 일 안한 사람들하고 똑같다. 누가 하려고 하겠습니까? 그런 문제거든요? 그래서 보세요. 김정은 위원장이 아무리 안으로 끌어모으고 협력해서 단결해서 해 보자고 해도 북한이 처한 위치가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코로나 때문에 완전히 중단됐지 않습니까? 중국하고의 교역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있어요. 그러면 무엇을 가지고 해내겠습니까? 한 나라가 아무리 독자적인 체제를 가지고 있어도 교류나 바깥과의 대외협력이 없이는 잘 안 됩니다. 가지고 있는 것으로서는 안 되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그 상황을 인정하는 거죠. 왜냐? 엄청난 제재가 가운데에 있지 않습니까? 유엔의 대북제재, 미국의 대북제재, 우리도 아직 제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공식적으로 거두어들이지는 않았어요. 지금은 아예 북한이 하자고 하지도 않아요.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그런 상황이란 말이죠. 북한은 굉장히 코로나 이 문제에 대해서 노심초사, 절대로 이것은 안 된다, 이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끊었단 말이죠. 이 모든 것을 바깥으로, 다시 다른 말로 이야기하면 상황이 개선되고 바뀌면 하자, 해 보겠다는 것과 똑같은 것이죠. 그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국제사회의 가장 큰 이슈는 북한의 핵 문제라는 것이죠. 북한의 핵 문제는 북한이 해결하도록 가만히 놔 두고 기다려서는 안 되는 문제잖아요. 같이 풀어가야 되는 문제이지 않습니까? 이것 이렇게 하고 이렇게 하자, 그러면 이렇게 된다. 북한은 그렇게 지금 하려고 하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동시병행적으로 조치를 취해달라, 그러면 우리는 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보이고 있는 것이거든요. 최근까지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씀을 드리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미국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있어서도 그렇고 지금 바이든 정부도 그런 데에 있어서 한 치도 양보를 안 하는 것 같아요. 우선 대북제재를 강화해서 북한이 손 들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죠. 그게 안 맞는 거예요. 나중에 바이든 정부 이야기를 가지고 더 해야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신두식 : 그 이야기를 좀 이어가야 될 것 같은데요. 조 바이든 정부가 곧 출범하는데, 트럼프 정부와는 기조가 달라질까요? 어떻게 보세요?

 

김영윤 : 이런 것은 확실하죠.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예측불가능하고 즉흥적이고 이런 것은 아니죠. 자기가 할 때 하고,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고 이런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바이든 대통령은 정치가잖아요? 지난 수십 년 동안 정치를 해왔잖아요? 그리고 북한에 대한 인식도 나름 대로 있는 것이고 그렇잖아요? 그리고 그 밑에서 하려는 사람들도 보면 토니 블링큰,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사람, 그 다음에 제이크 설리번 이런 사람들도 보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되어 있지 않습니까? 이 사람들을 보면 대북제재를 강화해야 된다는 거예요.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도 선거 기간 동안에 북한의 김정은을 폭력배라고 하지 않습니까? Thug라고. 폭력배라고 했단 말이죠. 그 이야기는 북한이 무언가 확실하게 드러내지 않는 이상 비핵화를 하겠다, 완벽하게 무언가를 하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밑에서부터 하나하나 밟아가보자, 이런 뜻이죠. 그래서 그런 것들이 금방 바뀌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신두식 : 오바마 행정부 때 보면 전략적 인내라고 해서 나중에 결과적으로는 성과가 거의 없었어요. 그게 바이든 정부도.

 

김영윤 :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인데, 전략적 인내가 실패했잖아요. 그런데 그 실패를 계속 답습한다? 그건 아니죠.

 

신두식 :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톱-다운 방식으로 했던 것이고. 바이든 정부는 그런 오바마 정부를 이어갈까요? 아니면 새로운 틀을 만들어갈까요?

 

김영윤 : 절대 이어가지 않죠. -다운 방식은 아니겠죠.

 

신두식 :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분이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들려드리는 시간이 있는데요. 바로 명사의 음악시간입니다. 김영윤 대표님께서 좋아하는, 또는 듣고 싶은 노래는 어떤 곡입니까?

 

김영윤 : 제가 신청해서 듣고 싶은 노래가 <Just When I Needed You Most>라는 거예요. 이 노래가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슬픈 노래예요. 내가 진짜 꼭 필요할 때 당신이 떠났다, 이거예요. 내가 정말 당신을 필요로 하는 순간 당신은 떠났다는 거예요. 사람들은 다 다른 경험을 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꼭 필요할 때 떠나는 사람도 많죠.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십시오. 나를 꼭 필요로 할 때 나는 거기에 있었는가, 하는 반대적인 질문도 되지 않습니까? 남북관계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북한이 우리가 필요할 때 우리는 거기에 있었는가, 반대로 물어볼 수도 있죠. 우리가 북한을 필요로 할 때 북한은 거기에 있었는가. 서로 물어보면서 더 이상 슬프게 만들지 말자, 이런 뜻이죠.

 

신두식 : 랜디 반워머의 <Just When I Needed You Most>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대표님 노래 잘 들었습니다.

 

김영윤 : 잘 들으셨습니까?

 

신두식 : , 중간에 들으시는 분들은 궁금하실 텐데요. 오늘은 남북물류포럼의 김영윤 대표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대표님, 물류포럼이니까요. 물류협력, 경제협력을 통해서 남북이 하나되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영윤 : 그게 우리가 만든 단체의 캐치프레이즈에요. 슬로건이죠. 그것을 찾고 싶어서 하는 일 아니겠습니까? 우리 단체는 정부가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뒷받침하고 압력을 넣는 단체죠. NGO라는 것이 압력그룹이지 않습니까?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뜻의, 물류로 남북을 하나로 만들겠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열차가 가고 도로가 연결되고 가고 싶을 때 가고 오고 싶을 때 오고 이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습니까? 평화가 이루어지는 것 아닙니까? 그러려면 우리가 길을 제시해야겠죠. 또 정책도 만들어내고. 그 다음에 인식을 확대하고 동지들을 모으고 상대인 북한에 대해서도 우리 이렇게 해보자, 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고 하는 단체죠. 우리는 그런 것밖에 할 수 없어요. 물류로 남북을 하나로, 말은 좋죠.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그런 식으로 자꾸 만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신두식 : 대표님 이력을 보니까 경제학을 전공하시고 독일 브레멘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하셨습니다.

 

김영윤 : 제 것을 샅샅이 뒤지셨군요.

 

신두식 : 그런데 그 당시가 동서독 체제일 때 아니에요? 박사를 하실 때는?

 

김영윤 : 제가 공부했을 때는 동서독이 분단되어 있었고 그 분단을 제가 체험했습니다. 베를린에 갈 때 동독 사람들이 나 조사하고 말이죠, 검문하고 그런 것을 지나서 서베를린으로 가고 그랬거든요. 올 때도 그랬고. 마치고 다 나올 때 쯤 되니까 장벽이 무너지더라고요.

 

신두식 :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은 독일에서 경험하셨군요.

 

김영윤 : , 그때는 경황이 없었는데 나중에 생각하면서 왜 장벽이 무너졌을까, 어떻게 해서 무너졌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죠. 그런 밑바탕이 제가 통일연구원에 가서 연구를 하게끔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신두식 : 그러면 경제협력, 동서독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통일되는데 경제협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십니까?

김영윤 : 그러니까 제가 물류포럼을 하는 것도 그런 것인데. 독일 통일을 다른 말로 이야기하면 연결이 가져온 선물이에요. 연결이. 분단되고 난 다음에 통일되기까지 연결이 안 되고 끊어진 적이 없었어요. 우리같지 않았어요. 계속해서. 보세요, 일단 서베를린이라는 곳이 동독 안에 섬으로 자리잡고 있지 않았습니까? 사람들이 갈 수밖에 없잖아요. 거의 200만이 살았는데요. 그 사람들도 똑같은 독일국민 아닙니까? 권리와 의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면 정부가 그렇게 해줘야 하는 것이죠. 가는데 붙잡아서 못 가게 하고, 단절시키고 그러면 어떡해요? 정부가 나설 수밖에 없죠. 그러려면 대화를 해야 하지 않습니까? , 왜 그러니? 그러지 마라. 그렇게 하면서 서독이 자꾸 요구를 한 거죠. 이것도 해라, 저것도 해라. 그래서 나중에 어떻게 되었습니까? 동독 사람들이 통일을 한 당시에는 서독을 잘 알았기 때문에. , 장벽이 무너졌어요. 장벽이 무너진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또 한참 걸리는데, 어쨌든 장벽이 무너졌습니다. 무너지고 난 다음에 그 사람들이 물 밀 듯이 서쪽으로 들어왔어요.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가 통일하자고, 서독 체제로 통일하자고 했습니다. 독일 통일은 동서독 간의 사람과 사람, 물건과 물건 간의 연결이 동독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서독체제로의 통일을 수용했던 그런 통일이라는 것이죠. 그러면 제가 하나 묻겠습니다. 동독 사람들이 왜, 어떻게 했길래 서독체제로의 통일을 원했을까? 통일을 하면, 제가 이야기해드릴게요, 서독처럼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거죠. 그러면 통일하기 전에 서독이 잘 산다는 것을 알았겠죠. 그리고 서독이 우리보다 낫다는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을 TV를 통해서 보면서, 서독 TV를 많이 봤거든요. 연변에 있는 사람들도 우리 것 보지 않습니까? 북한 사람들도 장마당을 통해서 우리 물건도 많이 가져가고 보고 그랬잖아요? 남쪽이 잘 산다는 것은 잘 알잖아요?

 

신두식 :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본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김영윤 : 그러니까요. 그런 것을 보면서 야, 서독이 다르네, 잘 사네, 그것을 이룩하게 했던 것이 뭐에요? 나중에는 서독체제로 통일하자고 한 것이 가만히 있을 때 서독이 잘 산다, 민주주의다, 라는 것이 갑자기 들어온 것은 아니잖아요? 그렇게 할 수 있는 바탕이 있었잖아요? 그게 뭐에요? 교류협력이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우리가 그런 통일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까?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평화통일. 서독은 그런 것을 이루었잖아요. 가만히 있으면서도 동독이 스스로 원했기 때문에. 저는 그런 것을 거기서 발견하고 왔던 것이죠. 그래서 통일연구원에 들어와서 그런 일을 하긴 했는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연결이 가져온 결과, 연결은 변화를 가져오고 발전을 가져온다는 것이죠.

 

신두식 : 대표님 이제 새해가 됐는데요. 남북물류포럼의 앞으로의 각오, 하실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한 말씀 해주시죠.

 

김영윤 : 제가 이제 연식이 좀 오래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모든 것을 다 잡고 할 시간은 지나갔고요. 이제는 서서히 저보다 더 잘하시는 분들한테 하고 저는 협조하고 뒤에서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그런 부분으로 가려 하거든요? 다만 우리 남북물류포럼이 하려고 했던, 물류로 남북을 하나도 만들겠다는 그런 신념, 각오 이런 것들은 계속 가져가야 되겠죠. 그리고 그에 걸맞는 사업도 해야 되고요. 그것은 반드시 해낼 겁니다. 그러나 제 각오는 그것을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로 제가 이제는 하고, 저보다 훨씬 유능한 사람들이 앞서 나갈 수 있도록 그런 것을 하려고 합니다. 얼마 전에 우리가 이사회를 했습니다. 이사회를 비대면으로 했거든요? 무엇을 앞으로 해야 되겠는가, 하는 이야기도 많이 했어요. 조직면에서라든지 운영면에서라든지 재정적인 면 이런 것을. 그래서 저는 앞으로 재정적인 면에, 단체가 움직이려면 돈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잘할 수 있도록 동지들을 더 많이 규합하고 제가 조금씩, 소수의 사람들이 돈을 많이 내면 그것은 위험해요. 그 사람들이 안 내게 되고 나자빠지면 존재가 없어지는 거예요. 위험해지는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해서 가져가는 것이 건강한 재정이잖아요? 저는 그 재정면에서 열심히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많이 격려해주고 도와주십시오.

 

신두식 :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남북교류를 위한 활동에 더욱 힘써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영윤 :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오.

 

신두식 : 지금까지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대표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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