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불교방송

전체프로그램검색
  • ON AIR
  • TV
  • 라디오
편성표
BBS후원회

BBS 경제토크

2021년 12월 25일 -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글쓴이 : 뉴스관리자
등록일 : 2021-12-25 조회수 : 134

출연 :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진행 : 신두식 BBS 경제산업부장

 

 

신두식 : 오늘은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님 모셨습니다. 총장님 안녕하십니까?

 

이성기 : 안녕하십니까?

 

신두식 : 올해로 개교 30주년을 맞이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하면 4년제 대학 취업률 1위를 놓치지 않는 대학으로 알려져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요.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 대해서 소개를 먼저 해주시죠.

 

이성기 : 우리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고용노동부가 설립한 국책대학입니다. 그래서 취업률하고 학생복지수준이 가장 높은 대학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특히 우리 대학만의 차별화된 공학교육모델을 바탕으로 해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재양성을 선도하는 대학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고요. 올해 중앙일보 평가에서 13년 연속으로 교육중심대학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말은 국내 대학 중에서 학부교육을 가장 잘 시키는 대학이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좋은 평가를 받기도 어렵지만 그걸 유지하기는 더 어려운데 13년 연속으로 받았다고 하니까 굉장히 믿음이 갑니다. 한국기술교육대의 설립 스토리도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한국기술교육대가 그동안 배출한 졸업생이 어느 정도 되는지 설명해주시죠.

 

이성기 :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그야말로 눈부신 경제성장이 이루어지던 1980년대에 인력부족, 또 기능인력양성이라는 큰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학교가 설립됐고요. 거기서 특히 기능인력 그 자체보다는 기능인력을 양성해야 할 훈련교사 배출을 목표로 설립이 됐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약 15천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는데요. 주로 직업훈련교사 내지는 기업현장에서 동료 근로자를 가르치는 실천공학기술자로 배출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나름대로 정부의 국책대학으로서의 책무를 잘 이행하고 있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훈련교사 배출을 해나가는 역할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한기대라고도 줄여서 말하잖아요? 총장으로서 취업률 1위 대학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할 것 같으신데요. 취업률 1위 대학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 뭘까요?

 

이성기 : 우리 대학은 지난 2010년 교육부가 대학 취업률 통계를 발표한 이후에 선두권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1월에 발표된 공시에서는 84.7%로 전국 4년제 대학 1위를 차지했고요. 취업률에 관한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대학임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우수한 취업률을 보이는 비결은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첫 번째가 특성화된 나름의 공학교육모델이 있습니다. 이론과 실습을 55로 시키는 교과과정이 있고요. 그 다음에 산업현장을 지향하는, 또는 산업현장 중심의 커리큘럼이 있고, 그 다음에 교수님들도 전부 실무경력 3년 이상의 현장경험이 있어야 되고, 이런 풍부한 교수진을 채용하고 있고요. 전체 한 100여 개의 연구실이 있는데 그걸 24시간 오픈해서 지속적으로 학습환경이 잘 제공될 수 있도록 그런 부분이 있고. 또 이런 것을 바탕으로 해서 현장중심의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장기현장실습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특성화된 교육모델에 장기현장실습 등의 현장중심의 교육모델이다 보니 기업의 평가가 상당히 좋았던 것 같고 결과적으로 저희가 취업률이 높은 그런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현장연계모델을 이어가고 계신데, 다른 국내 대학들의 취업률과 비교하면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이성기: 저희가 말씀드린 대로 84.7%였는데요. 전국 4년제 대학 평균 자체가 63.4%였습니다. 무려 한 21.3% 정도가 차이가 납니다. 그 다음에 저희 취업률만 단순히 높은 것이 아니라 취업처 내용을 보더라도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대기업, 중견기업까지 취업하는 학생들이 한 52% 정도 되고 있고요. 나머지는 중소기업이나 비영리단체 이런 곳에 취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취업의 양뿐만 아니라 취업의 질도 아주 좋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신두식 : 요즘은 대학에서도 공부 많이 하잖아요? 한기대 학생들도 공부를 많이할 것 같은데, 어떻게 되고 있나요?

 

이성기 : 우리 대학은 공부를 많이 시키는 이른바 빡센대학으로 아주 유명합니다. 왜 그러냐면 저희가 대학의 설립 목적 자체가 다른 특성이 있기 때문에 HRD, 인적자원개발이라는 교과목을 반드시 이수하도록 되어 있어요. 그리고 부전공으로 이수해야 되다 보니 다른 대학보다는 10학점 정도가 많게 되어 있고. 그래서 공학계열은 한 150학점, 인문계열은 140학점 이렇게 되어 있는데 다른 데보다 굉장히 학점이 많고. 또 한 가지 특징은 저희가 실사구시 이념을 바탕으로 해오고 있기 때문에 말씀드린 현장 중심의 실습을 많이 한다고 했지 않습니까? 이론과 실습이 11로 하게 되는데 실습은 한 시간에 1학점이 아니고 2시간에 1학점으로 해서 공부시간이 훨씬 더 많고요. 또 졸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기가 어떤 연구, 작품을 하나 만들어내서 제출하고 통과가 되어야만 졸업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수업 이외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학생들이 공부해야 할 시간도 많고 힘든 그런 상황이고요. 그래서 우리 대학은 학생들은 힘들어합니다만 어머님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대학, 취업률도 높고 공부도 많이 시키기 때문에 어른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그런 대학입니다.

 

신두식 : 학습량은 많겠지만 이야기를 들으니까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이성기 : , 그렇습니다.

 

신두식 : 국토교통부에서 올해 주관한 대학생 자율주행차대회가 있었잖아요? 거기서 한기대에서 굉장히 좋은 성적을 냈다고 들었습니다. 좀 소개해주십시오.

 

이성기 : 그렇습니다. 올해 10월에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21 국제 대학생 창작자동차대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우리 대학 K-BUB이라는 팀이 서울대 팀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지방에 소재하고 인지도가 낮은 대학이 전국 유수한 대학 팀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하다 보니 상당히 놀랍다는 반응이었는데 저희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2019년에도 현대자동차 주관의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에서 저희가 대상을 받았고요. 그 다음에 한 3년 동안 두 번 정도의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는 이런 전통을 가지고 있고 또 다른 대회에서도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는 그런 대학입니다. 저희는 이런 전통들을 랩실 중심으로 해서 교수가 학생에게, 또 선배는 후배에게 자기 노하우와 나름의 실력들을 전수하는 그런 전통이 확립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신두식 : 주로 이 교육은 자동차학과 학생들이 받고서 출전하는 건가요?

 

이성기 : 아니요. 저희는 자동차학과로 따로 학과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기계공학과라든지 메카트로닉스공학부라든지 컴퓨터공학부 등등의 융합하는 형태로 주로 많은 경우에 학생들이 자기들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팀을 만들어서 가는데 전공하고 관계없이 이루어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신두식 : 그렇군요.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까?

 

이성기 : 저희들은 학생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굉장히 여러 가지를 노력하고 있는데 첫 번째 중요한 것이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나가는 것이 굉장히 클 것 같고요. 그래서 등록금의 경우에는 공학계열이 한 230만 원, 인문계열이 160만 원 정도로 국립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신두식 : 한 학기 등록금입니까?

 

이성기 : , 그렇습니다. 그런데 성적우수장학금을 비롯해서 35개 정도의 많은 장학금 제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1인당 평균 장학금이 한 329만 원 정도, 연간, 이렇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학생 1인당 평균으로 보면 연간 한 100만 원 정도의 교육비로 수업을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신두식 : 기숙사는 어때요?

 

이성기 : 기숙사도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73% 정도 저희가 제공하고 있고 원하는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다 기숙사에 들어올 수 있도록 되어 있고 기숙사 비용도 한 학기 기준으로 48만 원에서 70만 원 수준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부담이 적은 상태로 쾌적하게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그 외에도 우리가 학생 수 대비 열람실 좌석 확보율 자체가 전국 2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에 아까 말씀드린 랩실이라든지 도서관 열람실 등을 24시간 개방해서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런 것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클린룸이라든지 스마트팩토리라고 하는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서 실습을 하면서 직접 자기가 해볼 수 있는 그런 환경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그런 시설뿐만 아니라 교육 내용도 굉장히 훌륭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신두식 : 스마트러닝팩토리하고 클린룸 이런 것은 자기가 과제가 아니더라도 연구할 수 있는 그런 것을 만들어서 하는 자율적인 랩실입니까?

 

이성기 : 스마트러닝팩토리 또는 클린룸 같은 것은 개인적으로 들어가서 하기에는 쉽지 않고요. 수업과정의 일환으로 자기들이 과제도 교수님과 같이 풀 수 있는 이런 형태, 그러니까 클린룸이나 스마트팩토리가 대학에 갖춰져 있는 대학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우수한 장비를 토대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공학교육을 시키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한기대는 끊임없이 혁신하는 대학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4년제 대학으로서 처음으로 직업상담사 등 고용서비스 전문인력 양성학과를 개설했다고 들었습니다. 이 부분 좀 말씀해주시죠.

 

이성기 : 사회적으로 청년실업문제 등 고용서비스에 대한 필요성, 중요성이 굉장히 부각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가 현실적으로 굉장히 취약한 상황입니다. 현재 전국 174개 고용센터에 근무하는 직원이 한 3,200명 정도인데 예를 들어 외국 사례들을 보면 독일이 한 95천명, 프랑스가 55천명, 일본이 한 27천명 정도라는 것을 비교해보면 얼마나 부족한지를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용서비스 분야에 인력도 확충해야 되고 전문성을 함양해나가는 것이 굉장히 시급한 국가적 과제라고 생각하고요. 우리 대학은 고용노동부 산하대학으로서 국책과제를 제대로 해야겠다고 해서 국내대학 최초로 고용서비스 관련 학과 신설을 추진했고요. 금년에 신입생을 36명 모집 절차 진행 중에 있고요. 수시는 완료가 됐고 정시 10명을 저희가 더 뽑아야 되는 그런 상황에 있습니다.

 

신두식 : 산업혁명으로 보면 지금이 4차 산업혁명시대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기술교육을 위한 혁신도 상당히 빠르게 진척이 되고 있는데요. 어떤 식으로 교과를 개편했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주시죠.

 

이성기 : 말씀하신 대로 이른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면서 사회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만 특히 교육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선제적으로 교과과정이라든지 교육내용, 방법들을 개편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각 전공분야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요소기술들이 있는데 그걸 72개 교과목을 기반으로 해서 교과목을 신설하거나 개편했고요. 4차 산업혁명시대는 여러 가지 기술들이 융합되는 그런 융합지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융합학과를 설치해서 학과 내에서 A.I., 빅 데이터, AR/VR 또 스마트 팩토리 이런 세 개의 스페셜 트랙들을 저희가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고요. 모든 학생들이 전공하고 관계없이, 그 다음에 자신의 전공하고 융합해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스페셜 트랙을 택해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수업을 들을 수 있고요. 다섯 개 교과목만 들으면 부전공 수준의 마이크로 디그리를 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보면 융합학과 소속의 학생은 한 명도 없지만 또 역설적으로 한기대의 모든 재학생들이 융합학과 학생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했고요. 특히 우리 대학의 특징 중에 하나는 금년부터 1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해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키고 있는데요. 컴퓨팅 사고, 또는 문제해결과 프로그래밍 이런 것들을 필수적으로 듣도록 하고 있어서 자기 전공 분야 플러스 A.I. 소프트웨어가 부가된 그런 아주 전공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신두식 : 설명을 들으니까 저는 100% 다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제가 생각이 됩니다.

 

이성기 : 그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분이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들려드리는 시간이 있는데요. 바로 명사의 음악시간입니다. 한기대 이성기 총장님은 어떤 노래 듣고 싶으십니까?

 

이성기 : 저는 인순이 씨가 부른 <거위의 꿈>이라는 노래를 청해듣고 싶습니다.

 

신두식 : 이 노래를 들으시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이성기 : 저희 기성세대에게는 굉장히 유명한 노래입니다만 젊은 세대가 잘 모르겠다 싶어서 신청을 했고요. 이 노래 시작하기 전에 인순이 씨가 꿈, 꿈을 꾸십시오, 꿈을 이루십시오,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꿈은 꾸는 자에게만 이루어집니다, 라고 하고 시작하시는데 제가 아주 좋아하는 노래고요. 또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꾸면 뭐든지 이루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그런 노래이기 때문에 우리 애청자들하고 같이 듣고 싶습니다.

 

신두식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이성기 총장님이 신청하신 곡입니다. 인순이 씨의 <거위의 꿈>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오늘은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총장님, 인터뷰하면서 이 이야기를 좀 여쭤보고 싶었는데요. 총장님께서는 철도 기관사로 시작해서 노동부 차관에 대학총장까지 거치셨습니다. 입지전적인 인물이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되는데 총장님의 인생 스토리 조금만 소개해주시죠.

 

이성기 : 입지전적인 인물까지는 아니고요. 조금 열심히 살았다고는 자부를 하고 있습니다. 철도 기관사라고 말씀하셨는데, 정확하게는 기관조사이고요. 요즘에는 아마 부기관사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던데. 제가 집안형편이 어려워서 고등학교를 철도고등학교를 갔고 당시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기관조사로 임명되던 그런 때였습니다. 그리고 기관차를 타면서 제가 입시 준비를 해서 야간대학을 가게 됐고 대학시절에 어렵게 대학생활을 하면서 행정고시 준비도 해봤고 낙방도 했고 그러다가 1980년 여러 가지 시대상황이 너무나 처참하고 해서 저도 분개해서 학생운동도 열심히 하고 뛰어다녔던 그런 것이 있었습니다. 그당시 참 어려웠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은 잃지 않고 운명아 길을 비켜라, 이성기 간다, 고 외치면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서울신탁은행에 입행을 했고요. 신탁은행에서 제 아내를 만나서 아내 도움으로 고시공부를 했고 고시 합격한 이후에는 조금 꿈을 조금씩 이루어나가는 그런 과정이었던 인생인 것 같습니다.

 

신두식 : 지금 잠깐 인생 스토리를 이야기해주셨는데, 그 중에 기억에 남는 어려움이라고 할까요? 고난이라고 할까요?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세요?

 

이성기 :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만 가장 아픈 기억은 19721017일 이른바 유신비상계엄을 선포하는 것을 일선 경찰서 유치장 앞에 있는 대기실에서 이걸 TV를 통해서 보게 됩니다. 당시에 저희 아버님께서 병역법 위반으로 조사를 받고 계셨는데 병역법이다 보니까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바로 군법회의로 넘어가서 굉장히 벌을 크게 받아야 되는 그런 상황인 것을 알고는 굉장히 낙담을 했었고요. 제가 23녀의 장남이기 때문에 가족 부양 이런 부분들까지도 생각을 해야 돼서 정말 고등학교 진학도 다 포기할 생각이었고 또 마침 다음날이 사실은 고입 체력장 시험을 보는 때였습니다. 도저히 그걸 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결과적으로 체력장이 그 당시에 20점 만점이 주어지는 시대였는데 체력장을 평소에는 잘했습니다만 그때는 성적이 아주 안 좋았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나중에 담임 선생님이 계속 오셔서 어머니와 저를 설득하셨고, 그래서 철도고등학교를 가게 됐던 중요한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신두식 : 그때 당시와 지금 상황이 같다고 할 수는 없는데요. 청년세대들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이성기 : 요즘 청년들, 우리 세대보다 훨씬 더 유능하고 그렇습니다만 주어진 여건 자체가 너무 좋지 않아서 기성세대로서는 항상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한 마디 하고 싶은 것은 어느 때나 어려운 일들은 항상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현재 어려움에 처한 청년들이 만약에 있다면 어려움에 굴복하지 말고 조금 더 용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목표를 추진하고 꿈을 꿔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자기가 맞닥뜨리면 쉽지 않은 일이기는 합니다만 고난이라는 것이, 어려움이라는 것이 굴복한다고 해서 더 쉬워지지도 않고 그 당시에 굴복하지 않고 또 도전적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한다고 해서 정말 인생이 더 힘들어지는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살아본 경험에 의하면. 그래서 힘든 일이 있을 때 그 고난들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는 그런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꿈을 키우게 되면 앞으로 남은 인생이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라는 제 경험에 비춰서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신두식 : 노동부 차관도 역임하셨는데요. 현재 노동시장을 보면 청년층이 취업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취업할 때 젊은이들에게 바라고 싶은 점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이 있으면 한 말씀 해주시죠.

 

이성기 : 최근의 여러 가지 취업 문제, 청년들 어려움에 대해서는 말씀드린 대로 정말 기성세대로서도, 말씀하신 대로 제가 고용노동부 차관까지도 하고 현재 대학총장으로서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론 상황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 저희 기성세대로서, 또 대학총장으로서 최대한 학생들이, 청년들이 취업을 잘할 수 있도록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만 본인들이 조금 더 자기계발역량, 세상 바뀌는 것에 대한 눈을 뜨고, 바뀌는 세상에 대응할 수 있고 대비할 수 있는, 자기가 이겨나갈 수 있는 그런 역량들을 키워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제가 대학총장으로서 학교 운영에도 중요한 하나의 가치 내지는 철학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단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신두식 : 한기대에서 내년에 첨단분야 미래학습관을 개관한다고 들었는데요. 이건 어떤 취지에서, 어떤 목적에서 추진되는 것인지 말씀해주시죠.

 

이성기 : , 저희가 내년 말 완공 예정인 다담미래학습관이라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변화에 대응해서 전문지식 또 융합능력을 보유한 고숙련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그런 실습 또는 연구시설인데요. 전체적으로 면적이 약 1만 제곱미터,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짓고 있는데 다담미래학습관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여러 가지 시설 면에서 볼 때 미래형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 데이터 사이언스, 수소연료전지, 그 다음에 지능형 로봇 등등 4차 산업 핵심분야 여러 가지 첨단 과제에 대한 실습장을 구비해서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그런 실습장비들뿐만 아니라 최첨단 에듀텍들을 구비해서 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온라인 인터랙티브 강의실이라든지 홀로그램 강의실, 그 다음에 확장현실체험관 등 이런 미래교육을 구현해나가는 그런 장입니다.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최첨단 에듀텍을 동원해서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핵심 요소기술들을 제대로 교육시키고 연구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고요. 다담미래학습관을 베이스로 해서 한기대를 발전시켜나가는 그런 원동력으로 삼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그러면 대학하고 기업들과의 산학연계프로그램도 현재 진행이 되고 있나요? 어떤가요?

 

이성기 : 현재도 저희가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많은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고요. 뿐만 아니라 미래학습관이 설치가 되고 나면 조금 더 최첨단의, 그야말로 혁신적인 방법을 통해서 기업들의 재직근로자도 교육시킬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구상들을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2021년 한 해가 마무리되고 있고요. 얼마 안 있으면 2022년 새해를 맞게 될 텐데요. 한기대의 내년의 목표는 어떤 것입니까?

 

이성기 : 저희들 대학이기 때문에 일단 대학의 핵심적인 연구기능이 많이 강화가 되어야 할 것 같고요. 지금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대학이 엄청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기술은 급격히 발전하고 있고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의 위기시대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이기기 위해서는 저희들이 연구기능이 대폭 확대되어야 한다는 대전제 하에 교육내용도 지금까지 해왔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해서 핵심요소기술을 중심으로 융합교육과정을 만들어서 해나갈 것이고요. 교육과정들도 지금같이 통일된 형태, 표준화된 교육은 이제는 안되겠다. 그래서 개별적, 수준별, 맞춤 학습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교육방법도 기존의 집체교육에서 에듀텍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로 바꾸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 STEP이라고 하는데요. STEP을 중심으로 해서 온라인 교육을 시키고 AR/VR교육, 그리고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까지 교육방법도 굉장히 다양화하고 있고 현재 한기대에서는 STEP을 중심으로 해서 온라인 교육이나 VR실습, 공학교육은 실습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상현실 베이스로 실습하는 것들, 또 이것을 메타버스 상에서 실질적으로 구현해서 학생이나 재직근로자, 훈련교사들이 쉽게 실습까지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고요. 좀 전에 말씀드렸던 다담미래학습관이 건립이 되고 나면 저희 한기대가 또다른 발전을 해 나가야 될 30년의 미래 베이스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고. 내년이 아마 또 다른 발전을 위한 원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두식 : 올해 30주년을 지내셨고, 내년에 또다른 30, 100년을 계획하고 계시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청취자들을 위해서 한 말씀 해주시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한 말씀 해주시죠.

 

이성기 : 정말 이제 끝나가는 것 같았던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 청취자 여러분께 먼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구름이 잔뜩 끼고 비가 내리는 날에도 구름 뒤에는 파란 하늘이 숨어있습니다. 지금의 힘든 시기가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예전의 평화롭던 일상이 우리를 반겨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방송을 들으시는 청취자 여러분 모두 지나가는 신축년 한 해를 잘 마무리하시고 다가오는 임인년에는 건강과 행복만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신두식 : 앞으로도 한기대의 발전뿐만 아니라 인력양성을 위해서 많은 노력해주시고 많은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성기 : , 감사합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님과 함께했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