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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9일 - 안종주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글쓴이 : 뉴스관리자
등록일 : 2022-07-09 조회수 : 191

출연 : 안종주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진행 : 신두식 BBS 경제산업부장

 

 

신두식 : 지난 1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산재사망자를 산재예방선진국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후에도 여전히 산업현장에서는 근로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생명, 안전권을 지키기 위한 제도적인 노력과 함께 기업과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질 때 근로자의 안전은 더욱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안전보건공단 안종주 이사장과 함께 산업재해예방을 위한 노력과 과제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잠시 후에 계속하겠습니다.

 

 

 

오늘은 안전보건공단 안종주 이사장님 모셨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안종주 : , 안녕하세요?

 

신두식 : 안전보건공단,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청취자들에게 잠시 소개말씀 부탁드립니다.

 

안종주 : 근로자들이 일터에서 일을 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사고로 사망하거나 다치거나 질병에 걸리는 일이 계속 많이 발생하고 있죠. 우리 공단은 그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활동을 하는 그런 공공기관입니다. 먼저 사업장에 방문해서 안전을 해치는 위험요인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파악을 해서 여러 가지 기술지원이라든지 작업환경을 안전하게 하도록 자금도 지원해주고 있고요. 그 다음에 근로자나 기업주들에 대해서 안전보건교육도 하고 또 교육 관련되는 자료들도 보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대사고가 나면 사고조사도 하고 직업병의 경우에는 역학조사도 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근로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설립된 우리나라 유일의 산재예방 전문 공공기관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신두식 : 올해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취임하신지 이제 거의 6개월이 됐습니다. 그동안의 소회, 어떠십니까?

 

안종주 : 제가 지난 110일에 취임했는데요. 그 다음날 광주광역시에서 대다수 국민들께서 다 기억하시듯이 고층아파트가 위에서부터 무너지는 참담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여섯 명의 노동자가 숨졌는데요. 그 현장의 사고수습도 원인이 뭔지 파악해서 제가 두 차례나 현장을 방문했고요. 그때 상당히 추운 겨울이었어요. 그때 많은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 다음에 127일에 중대재해처벌법이라고 해서 기존에 우리가 근로자들의 산재예방을 위해서 산업안전보건법이라고 오랫동안 있어왔는데요. 그 법 가지고는 여러 가지가 미흡하다고 해서 이 법을 새로 만들었는데. 시행 이튿날 경기도 양주시 채석장에서 쌓여있던 토사가 붕괴되는 바람에 세 명의 노동자가 거기에 깔려서 숨지는 그런 재해가 발생했습니다. 그 현장도 제가 설 연휴 첫날이었는데요. 방문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승강기 추락사고, 창원, 김해 등에서는 트리클로로메탄이라는 독성 감염을 일으키는 유독성 세척액에 집단적으로 감염이 돼서 이런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5월에는 울산에서 석유화학공장 폭발사고로 한 명이 숨지고 아홉 명이 부상당하는 큰 재해가 있었습니다. 재해들이 잇따라 일어나는 것을 보고 이것은 제가 공단에 첫발을 내딛는 저에게 앞으로 산재예방을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하라는 죽비처럼 그렇게 느꼈습니다. 공단을 떠나는 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한 명의 근로자의 생명이라고 구하기 위해서 힘을 쓰겠습니다.

 

신두식 : 110일에 취임하신 후에 많은 일을 겪으셨는데요. 이사장님께서는 서울대 산업보건학 박사로 산업안전보건 전문가이시기도 하고요. 또 과학, 의학, 환경보건 전문기자로도 활약을 하셨습니다. 어떤 점들이 기억에 남으세요?

 

안종주 : 제가 오랜 기자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1988년에 그 당시에 창간했던 한겨레신문이라고 있는데요. 한겨레신문 창간 두 달 뒤에 원진레이온 이황화탄소 중독 피해자들에 대한 특종보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세상에 아무도 모를 때 직업병의 위험을 세상에 처음 알렸는데요. 원진레이온은 인조비단을 만드는 정부 계열의 회사입니다. 이때 저희 한겨레신문에 저한테 직접 걸려온 것은 아니고 제 맞은편에 있던 다른 환경담당기자한테 원진레이온을 최근에 퇴직한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상태가 악화되고 해서 피해를 호소하면서 해결해달라는 그런 전화를 우연히 제가 옆에서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 제가 대학원 석사과정에 있었는데요. 7월에 그 이야기를 듣기 전에 87년 가을에 제가 수업과정에서 산업보건학 때 이황화탄소라는 것이 인조견사, 레이온 산업에서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그 내용이 떠올라서 이걸 취재하면 큰 문제가 되겠구나, 해서 제가 직접 현장에, 그 당시 경기도 구리에 가서 여러 가지 탐사취재를 해서 세상에 처음 알리게 된 것이고요. 이 보도뿐만 아니라 이 보도를 전후해서 석면질환들, 직업성 암이라든지 화학물질중독 이런 것들을 언론을 통해서 심각성과 위험성을 줄기차게 사회에 알려왔는데요. 최근에 이런 유형의 사고가 지금도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핵심 직업병 의제로 떠오르고 있거든요? 그것을 보고서 제가 그 당시에 선구자 역할을 한 것이 큰 자부심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1988년이면 노사분규도 많았던 때였고 노동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지던 그런 시기였죠?

 

안종주 : 그렇습니다. 87년에 민주대항쟁을 하고 난 뒤에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요. 그 뒤에 민주진영 쪽에서 대통령을 옹립하는 데 실패했죠. 그 이후에 많이 노동운동이 폭발할 때인데. 그때 일부 사람들은 산재, 직업병에 관심을 갖고 할 타이밍에 제가 원진레이온 사건을 그 당시에 우리나라에 전문가나 교수나 아무도 모르고 있을 때 제가 그것을 세상에 알린 그런 일이 있습니다.

 

신두식 : 이사장님은 가습기살균제 사건에 대한 정부의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으로도 활동하셨는데요.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참 큽니다. 어떻게 기억하고 계십니까?

 

안종주 : 제가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을 공단에 이사장으로 취임하기 직전까지 있다가 그만두고 이쪽으로 제가 왔는데요.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2011년에 우리 국민들에게 처음으로 알려졌어요. 지금 안방의 세월호 참사다, 혹은 단군 이래 최대의 환경재난이다, 이렇게 평가를 하는 것인데요. 이게 건강해지려고 가습기를 쓰고 그 안에 가습기를 청소하기 번거로우니까 가습기살균제를 넣어 쓴 것인데 이게 세계적으로도 초유의 사건입니다. 지금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피해자만 4천 명이 넘고요. 이 중에서 사망자도 1천 명이 훨씬 넘습니다. 그 다음에 인정받지 못했지만 피해를 호소하거나 여러 가지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은 이것보다 훨씬 많아서 사망자는 한 3~4천 명, 피해자는 많게는 수십만 명에 이를 것이다, 이렇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게 제품이 1994년에 처음 출시됐거든요? 그리고 이 사건이 불거진 지가 1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배상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완전히 해결되고 있지 않아서 앞으로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될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결국은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안전과 건강이 국가가 지켜줘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뿐만 아니라 개인도 이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주변에서 안전하다, 혹은 이게 문제없다 하더라도 한 번 더 살펴보면서 우리가 화학물질제품을 써야 되는 그런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신두식 : 우리나라 산업재해는 후진국형 사건이 가끔 나옵니다. 사고도 나오고요. 산업재해수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안종주 : 제가 공단에 와서 이런 산재사망사고가 생길 때마다 매일매일 그 사고사례, 왜 생겼는지,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다가 사망하게 됐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 중에 상당히 많은, 적어도 제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한 절반 이상은 어처구니없는 진짜 후진국형, 재래형 사고들이 잇따라 아직까지도 생기고 있습니다. 우리가 벌써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산업재해 수준은 우리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국가 가운데 최악의 수준입니다. 대개 이쪽에서는 지표를 사고사망만인률이라고 하는데요. 노동자 1만 명 가운데 사고사망이 생기는 비율을 살펴보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한 0.46인데 일본이나 독일, 영국보다는 3배 정도, 많게는 10배 정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아직까지 갈 길이 먼 거죠. 그래서 우리가 산재예방선진국으로 가려면 아직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시간을 앞당겨야 되고요. 이를 위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수단들을 동원해야 합니다. 한 두가지 수단을 가지고 이렇게 선진국으로 갈 수는 없고요. 우리가 노인복지라든지 다른 건설공사의 계약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을 두루두루 한꺼번에 개혁을 해야 됩니다.

 

신두식 : 말씀하셨지만 산재사고의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가 건설업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건설현장에서 유독 사고가 많은 이유는 어떤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안종주 : 제가 건설현장도 크고작은 건설현장을 한 달에 한두 현장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가보면 거의 절반 넘는 분들이 60, 70대 이런 분들이 많아요. 전체 사고사망자의 3분의 250, 60대입니다. 그 정도로 많습니다. 그런데 건설현장은 아무래도 우리가 높은 곳은 10, 20층 이런 높은 곳에서 하니까 만에하나 거기서 추락한다든지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사망으로 이어지죠. 그래서 전체 산재사고 사망자의, 지난해에는 828명이었는데 그 중에 절반 가량이 건설현장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추락이 가장 많고요. 그 다음이 충돌 이런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건설현장에서는 항상 추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안전모, 안전띠를 착용해서 걸고서 작업하는 그런 습관을 우리가 길러야 되고요. 반드시 그런 안전수칙을 건설현장의 감독관뿐만 아니라 근로자들도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신두식 :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분이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들려드리는 시간이 있는데요. 바로 명사의 음악시간입니다. 청취자들과 함께 듣고싶은 음악이 있으신가요?

 

안종주 : 부활의 김태원 작곡의 <다시 사랑한다면>이라는 노래인데요. 보니까 김필, 임영웅도 있고요. 또 원곡은 도원경이라는 가수가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최근에 박창근 가수가 내일은 국민가수라는 한 종편 프로그램에서 결승전 1차전에서 부른 것을 듣고서 제가 좋아하게 됐습니다. 특히 그날 제 아내와 함께 보고 있는데 결승전 때는 문자투표로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한테 투표하게 되어 있는데 저는 결과적으로 2등한 가수한테 투표헀고요. 아내는 박창근 가수한테 투표를 했거든요. 그래서 아내가 집에서 텃밭이 있어서 할 때마다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틀어놓고 하루에도 수십 차례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들어보니까 그 버전이 가장 좋고 제 마음에 들고. 저도 70년대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고 졸업한 포크 세대거든요? 포크 전성기 때 젊은 시절을 보냈고, 우리 집사람도 마찬가지로 지금 60대 중반 가까이 되는데요. 그래서 포크의 추억을 다시 되살려 준 그런 가수가 박창근이었고 그래서 제가 이 노래를 지금도 좋아합니다.

 

신두식 : 박창근 씨가 부른 <다시 사랑한다면>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오늘은 안전보건공단 안종주 이사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사장님 중대재해처벌법이 지난 127일부터 시행됐잖아요? 안전에 대한 관심을 많이 높인 그런 법안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산업현장에서는 아직도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또는 법이 어렵다, 이런 의견도 있고요. 중소기업하는 분들은 사업주들을 위축시킨다, 이런 주장을 하기도 하는데. 공단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떤 대응을 하고 있습니까?

 

안종주 : 물론 초기에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고, 저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 그 부분도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봅니다. 무엇이든지 새로운 제도를 시행한다든지 법이 마련되면 정확한 법 내용을 몰라서 혼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경영책임자가 과연 누구냐, 어떤 사람이 경영책임자냐 이걸 가지고 많이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혼란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저희들이 중대재해처벌법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할 수 있도록 중대재해처벌법 바로알기사이트도 구축해서 거기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저희들이 안내서나 가이드북 이런 것을 만들어서 보급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대재해처벌법은 50인 미만 사업장, 자그마한 영세기업이나 소기업들은 2024년까지 유예가 되어 있습니다. 2024년부터 적용이 되고요. 그때가 되면 더 관심이나 이런 것이 높아질 것입니다. 현재 저희들이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잘 구축하면 혹시 사업장에서 중대사고가 났더라도 기업주한테는 책임이 돌아가지 않도록 그렇게 하고 있고요. 이번에 우리가 직업성 질환, 그게 지난 2월 창원의 한 업체에서 문제가 됐는데요. 독성 감염, 아까 제가 한 번 말씀을 드렸는데. 김해에서도 또다른 업체가 같은 물질 때문에 사고가 생겼습니다. 그때도 15명 정도 됐는데. 이번에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김해에서 생긴 업체는 기소가 되지 않고 무혐의로 됐고요. 창원에 있는 곳만 기소가 됐습니다. 그 이유가 김해에 있는 업체는 안전보건관리체계를 나름대로 구축을 해서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생겼다, 그래서 이 부분은 우리가 처벌하지 않겠다, 이렇게 됐습니다.

 

신두식 : 5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20241월까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유예됐다고 말씀하셨는데, 공단에서는 5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어떤 지원방안을 가지고 계신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안종주 : 지금 50인 미만 사업장은 아무래도 규모가 작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자본력도 약하고요. 충분히 안전보건인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희들이 크게 기술지원하고 재정지원사업 이렇게 두 가지를 하고 있는데요. 기술지원은 현장을 직접 방문해서 어떤 위험요인이 있는지, 이것이 위험하다고 해서 이걸 어떻게 고쳐라, 개선하라, 이렇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일종의 코칭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우리가 축구를 하면 감독도 있지만 피지컬 코치, 여러 가지 코치들이 있지 않습니까? 저희도 다양한 기술을 가진 분들이 공단에 많이 있기 때문에 코치를 하고 있고요. 재정지원은 사업장에 위험시설이나 설비개선이 필요한데도 여력이 없어서, 경영여건이 어려워하는 곳에 우리가 비용을 직접 지원하는 것도 있고요. 장기저리로 융자를 해주는 그런 사업들도 함께 벌이고 있습니다.

 

신두식 : 정책이 시행되면 기대하는 바가 있을 텐데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향후 산업현장이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십니까?

 

안종주 : 중대재해처벌법이, 특히 경영진들이 제대로 이 법의 취지를 알게 되면 사실 저는 중대재해처벌법이다, 이렇게 법 이름은 되어 있습니다만 특히 경영진들이 이것을 처벌법이라고 자꾸 생각하지 말고 중대재해 예방법이다, 이렇게 생각하셔야 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처벌을 어떻게 강하게 하려고 법을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렇게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기업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잘 구축을 하고 현장에서 잘 작동되도록 해놓으면 그것이 산재예방으로 가는 지름길이고 그런 사업장에서 중대사고가 터진다 하더라도 안전관리보건체계를 잘 구축해서 작동만 시키면 처벌을 면하게 해주는 거니까 처벌에 너무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두식 : 산재사고가 터지면 항상 나오는 말이 안전불감증이라는 용어가 자주 거론이 되거든요? 기업이나 근로자가 산재예방을 위해서 가져야 할 필수적인 안전의식,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안종주 : 대개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 실제로 우리가 중대사고가 날 때 보면 근로자들이 실수하거나 부주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조차도 근로자들이 오랜 장기간 노동에 의해서 몸이 피곤한 상태라든지 우리가 교육을 시켰지만 교육을 충분히 머릿속에 각인할만한 육체적 상태가 안됐을 때, 이런 것들이 소위 안전교육의 내용들을 다 숙지할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완전히 근로자들의 실수 탓으로만 돌릴 수가 없다, 이렇게 봅니다. 결국은 기업주들이 근로자들이 좀 편안한 상태에서 충분히 위험요인을 잘 알고서 그렇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결국은 안전불감증이라는 것도 우리의 기업의 안전문화 이런 것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기업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안전불감증도 상당히 많은 부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두식 : 여름철이라서 비도 자주 오고요. 무더위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여름철 산업현장에서 조심해야 할 사고도 많을 것 같습니다. 여름철에는 주로 어떤 사고를 조심해야 하는지, 현장에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말씀해주시죠.

 

안종주 : 여름철에는 제일 크게 우리가 신경써야 할 것이 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이고요. 그 다음에 밀폐공간에서의 질식사고가 있습니다. 올해 특히 여름이 지금 118년 만에 서울, 수도권에서도 6월 열대야가 생겼죠. 이게 최근에 열대야가 아니라 초열대야 이런 표현까지 씁니다. 대개 밤에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우리가 열대야라고 하는데 25도가 아니라 아예 30도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있어서 초열대야라는 용어도, 저도 생소하게 들어봤는데. 그래서 지금 장마철이기는 하지만 장마가 끝나면 이제는 본격적인 폭염이 오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예측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에 아주 폭염이 오랜기간 지속돼서 많은 노동자나 농민들이 일터에서 혹은 야외에서 일하다가 죽은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 하고요.

 

신두식 : 물을 자주 마셔야 하죠.

 

안종주 : , 그리고 아주 덥고 이런, 특히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는 그늘이 있는 데서 휴식을 취하면서 일을 해야 합니다.

 

신두식 : 그늘도 설치를 해야 되는 거죠?

 

안종주 : , 그래서 저희들이 이동식 에어컨이나 건설현장의 그늘막 이런 것들 비용을 3천만 원 한도 내에서 소요금액의 70%까지 지원하는 그런 사업을 벌이고 있고요. 그 다음에 여름철에는 아무래도 고온다습하니까 미생물들이 폭발적으로 증식합니다. 그렇게 되면 맨홀이라든지 분뇨처리시설이라든지 이런 곳에서는 메탄이라든지 이황화탄소라든지 이런 것들이 많이 생기니까 상대적으로 산소가 줄어들죠. 그렇게 되니까 산소결핍이나 중독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종종 있고요. 올해 들어서도 한두 차례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고예방을 하려면 이런 작업을 하기 전에 산소가 어느 정도 있는지, 혹시 유해가스가 어느 정도 있는지 이런 것을 반드시 측정을 하고 환기시설을 가동시켜야 합니다. 저희들한테 1644-8595로 전화를 하시면 무료로 유해가스도 측정해주고 또 어떻게 하면 우리가 피할 수 있다, 이런 예방교육이라든지 안전장비까지도 대여해주는 그런 질식재해예방 원콜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그렇군요. 이사장님께서는 3년 임기로 공단을 이끄시게 되는데요. 안전보건전문기관의 수장으로서 앞으로의 경영방침이 있으시다면 소개해주시죠.

 

안종주 : 제가 취임하던 날 우리 직원들에게 4가지 키워드를 이야기했습니다. 평가, 교육, 혁신, 소통 이 4가지 키워드가 앞으로 제가 임기 동안에 우리 공단이 모든 사업이나 일에서 주요하게 내세우는 가치가 되겠는데요. 평가를 통해서 우리 공단이 하고 있는 산재예방사업이 효율적으로 되고 있는지, 또 제 길을 걷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냉정하게 평가해서 잘 되고 있는 것들은 더욱더 우리가 그 부분을 강화하고, 혹시 방향이 잘못됐다고 하면 즉각적으로 고치는 그러한 평가가 중요하다, 이런 이야기를 했고요. 교육은 우리 공단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필수요소다. 그래서 앞으로 산재예방도 교육이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근로자라든지 기업의 경영책임자나 안전책임자들의 의식과 문화를 바꾸는 것은 결국은 교육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점점 문제가 될 수 있는 배달 노동자와 같은 플랫폼 노동자나 특수고용 노동자들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새로운 방법의 산재예방 프로그램이 필요한데요. 그걸 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해오던 것에서 좀 더 혁신적인 사고와 실천이 필요하고요. 소통은 우리 공단 내부에서 직원들 간의 혹은 본부와 지사 간의 소통뿐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 이것이 앞으로 산재예방, 근로자의 생명을 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서 제가 4가지를 키워드로 잡고서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두 달 정도 됐습니다. 새 정부에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시고요. 또 청취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같이 한 말씀 해주시죠.

 

안종주 : 저는 산업안전보건은 이것이 어떤 정부에 관계없이, 우리 정부가 5년마다 바뀌지 않습니까? 이것은 진보나 보수를 가리지 않고, 좌우를 가리지 않고 생명이라는 것은 가치 중에서도 최고의 가치니까요. 그래서 이 부분은 우리가 여러 가지 경제여건이든 이런 것들이 어렵더라도 항상 이 부분은 놓지 않고 더욱더 투자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산재사망사고 절반 줄이기, 사실상 실패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거기에만 초점을 맞추느라 직업병 예방과 같은 산업보건 부문은 너무 소홀했어요. 앞으로 윤석열 정부에서는 우리 중대사고를 줄이는 안전뿐만 아니라 산업보건분야에도 균형있게 여러 가지 제도 개선이라든지 인력, 예산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 공단이 그 부분이 좀 강화되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난 2021년에 사고사망자가 828명인데요. 직업성 질병으로 숨지는 사람은 424명이나 더 많은 1,252명입니다. 1.5배 더 많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직업성 질병이나 사고사망은 지금 추세가 계속해서 가파르게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사고사망자는 조금씩이나마 내려가는 추세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도 관심을 가져야 되고요. 그래서 급식실에 근무하는 조리사들의 폐암과 같은 직업성 암이라든지 석면 암이라든지 그리고 유해물질중독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새 정부에서 조금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두식 :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안전수준을 높이는 데 많은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종주 : 고맙습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안종주 안전보건공단 이사장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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