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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의 음악이 흐르는 풍경

가정 , 사랑의 달 오월에 감상하고푼 푸르른 시 들 , 신청곡 !!!
글쓴이 : 온달
등록일 : 2024-05-02 조회수 : 428

5월                                         --- 나태주 ---

 

 

아름다운 너

네가 살고 있어

그곳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너

네가 웃고 있어

그곳이 웃고 있다

 

아름다운 너

네가 지구에 살아

지구가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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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 남정림 ---

 

 

5이 찬란한 것은

봄의 문턱을 넘어서는

옹알이 때문이지

 

햇살을 유혹한

대지 위에는

옹골찬 풀꽃의

잔망스러운 옹알이가 수런거리고

 

각진 시간을 견딘

은사시나무 위에는

솜털 열매 익어가는

싱그러운 옹알이가 살랑거리고

 

아기 구름 서성거리는

하늘 위에는

땅의 봄이 궁금해진

종알대는 옹알이가 술렁거리지

 

5월이 찬란한 것은

살아서 꿈틀대는

살아보려 옹알거리는

두툼한 생명의 향기가

넘실거리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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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 홍경임 ---

 


5관악산

하얀 아카시아 꽃잎 날리어

들숨 날숨 토해내며

푸른 목소리로 목마른 네 영혼을 적신다

 

5하늘

회색 낮달을 띄우고

푸른 새 날리어

재재거리는 고운 목소리로 널 부른다

 

5한강

하얀 햇살 내리꽂는 맑은 을 가진

쾌속정이 물살을 가르니

뜨거운 눈물 가진 천 마리 白潮가 날라 기를 토하며

황폐한 정신을 가진 사막 같은 널 깨운다

 

5제부도

사랑 떔에 가슴 태운 이들이 피워낸

하얀 소금꽃이 만발하여

향기로 향기로 한 점 바람인 널 부른다

 

5용문산

계곡물소리로 하얀 이 드러내곤

천년 은행나무로 푸르름 토해내며

잠자는 네 영혼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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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5월                             ---노천명---

 

 

청자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 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

계절의 여왕 5월의 푸른 여신(女神)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몰려드는 향수(鄕愁)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香水)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친다.

청머루 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

어디에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납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5월의 창공이여 !

나의 태양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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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오세영--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부신 초록으로 두 눈 머는데

진한 향기로 숨막히는데

 

마약처럼 황홀하게 타오르는

육신을 붙들고

나는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아아, 살아있는 것도 죄스러운

푸르디푸른 이 봄날,

그리움에 지친 장미는

끝내 가시를 품었습니다.

 

먼 하늘가에 서서 당신은

자꾸만 손짓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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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찬가                             --- 오순화 ---

 

 

연둣빛 물감을 타서 찍었더니

한들한들 숲이 춤춘다.

 

아침안개 햇살 동무하고

산허리에 내려앉으며 하는 말

오월처럼만 싱그러워라

오월처럼만 사랑스러워라

오월처럼만 숭고해져라

 

오월 숲은 푸르른 벨벳 치맛자락

엄마 얼굴인 냥 마구마구 부비고 싶다.

 

오월 숲은 움찬 몸짓으로 부르는 사랑의 찬가

너 없으면 안 된다고

너 아니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고

네가 있어 내가 산다.

 

오월 숲에 물빛 미소가 내린다.

소곤소곤 속삭이듯

날마다 태어나는 신록의 다정한 몸짓

살아있다는 것은 아직도 사랑할

일이 남아 있다는 것

 

오월처럼만

풋풋한 사랑으로 마주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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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꽃 그늘                                    ---최두석----

 

 


애정이 예전과 슬며시 달라지고

 

양처보다는 현모가 되려 애쓰는 아내가

 

꽃구경 가자고 했을 때

 

맨 먼저 왜 이팝꽃이 떠올랐을까

 

 

가정과 직장을 오가며 힘들게 살아온 아내가

 

모처럼 부부여행을 제안했을 때

 

나는 왜 소복이 쌀밥 같은 꽃을 피운 채

 

모내기 하는 들녘을 바라보는 이팝나무가 떠올랐을까

 

 

꽃이 일시에 구름처럼 피면 풍년이요

 

꽃이 주춤주춤 빈약하게 피면 흉년이라는

 

이팝나무 꽃그늘에서 새삼

 

거칠어진 아내의 손을 간절히 잡고 싶었을까

 

 

농사가 생업인 사람들이 대대로

 

정자나무로 아끼고 당나무로 섬겨온

 

이팝나무 환한 꽃그늘아래 서서 새삼

 

쌀밥 먹는 게 소원이던 시절을 회상하고 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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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느티나무                                         ---   복효근 ---

 




어느 비밀한 세상의 소식을 누설하는 중인가

 

더듬더듬 이 세상 첫 소감을 발음하는

 

연초록 저 연초록 입술들

 

아마도 지상의 빛깔은 아니어서

 

저 빛깔을 사랑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초록의 그늘 아래

 

그 빛깔에 취해선 순한 짐승처럼 설레는 것을

 

어떻게 다 설명한다냐

 

바람은 살랑 일어서

 

햇살에 부신 푸른 발음기호들을

 

그리움으로 읽지 않는다면

 

내 아득히 스물로 돌아가

 

옆에 앉은 여자의 손을 은근히 쥐어보고 싶은

 

이 푸르른 두근거림을 무엇이라고 한다냐

 

정녕 이승의 빛깔은 아니게 피어나는

 

5월의 느티나무 초록에 젖어

 

어느 먼 시절의 가갸거겨를 다시 배우느니

 

어느새

 

중년의 아내도 새로 새로워져서

 

오늘은 첫날이겠네 첫날밤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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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혜원 전진옥---

 



내 마음의 고향엔

늘 푸른 소나무처럼

어머니가 계십니다

 

아프거나 외로울 때

달님처럼 해님처럼

따뜻한 위로가 되는 큰사랑

 

불러도 불러도

더 부르고 싶은 그 이름

어머니 당신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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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  혜원 전진옥 ---

 

 

 

사랑은 멀리하여도

한걸음 다가서는 것

 

보지 않아도

마음의 창이 있는 것

 

말을 지니지 않아도

느낌으로 전해지는 것

 

그렇게 가슴으로 말하고

가슴으로 듣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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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신부                                  --- 문추자 ---

 



나는 기다렸다

오월의

타오르는 기쁨을...

 

바이올렛 꽃의 수줍은 기다림

이제는 끝내고

고요한 옷고름 풀어야지

 

사랑과 사랑을 짙푸르게 태우는

속가슴 동공속에서

푸르른 열정이 방문여는

신부의

은밀한 사랑 이야기

 

전설의 꽃처럼

일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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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비                               --- 고은영 ---

 


순결을 지향하는 지상에

싱그러운 물방울들이

비누 방울처럼 톡톡 터지면

음절과 음절 사이

물빛 음표들의 행렬

빗물 머금은 초록의 수다에

촉촉하게 젖어드는 5월과

청승맞은 영혼의 조우조차 말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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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꿈                       --- 김인경 ---

 


편안함은 모두 사라지고

서로를 찌르고 있는 가시만이 남았다.

붉은 망각으로 흐르는 추억의 그림자

 

멀어지며 뿌려 댈

미세한 피의 함성들은

가시를 끌어 들인다

서로 그냥 지나갈 수 만 있다면

그런 꿈 같은 일이 생겨 날 수 있다면

 

나는 꿈을 꾸었지

5월의 정원에서 울고 있는 너를 보았지

너의 흐느낌은 내게로 와

슬픔을 심장 밖으로 꺼내 놓았어

 

묻고 싶었지만

꿈은 자막만 나올 뿐

소리는

꿈 밖의 나만 볼 수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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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와 행인                           --- 한용운 ---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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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 화 (落 花                                         --- 한용운 ---

 

떨어진 꽃이 힘없이 대지의 품에 안길 때

애처로운 남은 향기가 어디로 가는 줄을 나는 안다.

가는 바람이 작은 풀과 속삭이는 곳으로 가는 줄을 안다.

떨어진 꽃이 굴러서 알지 못하는 집의 울타리 사이로 들어갈 때에

쇠잔한 붉은 빛이 어디로 가는 줄을 나는 안다.

부끄러움 많고 새암 많고 미소 많은 처녀의 입술로 들어가는 것을 안다.

 

떨어진 꽃이 날려서 작은 언덕을 넘어갈 때에

가없은 그림자가 어디로 가는 줄을 나는 안다.

봄을 빼앗아 가는 아가의 발밑으로 사라지는 줄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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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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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       [  존경하는 시인님들 분께 감사함을 표합니다!!! ]

[신청곡 :1.사랑이 머무는 곳에:도시의 그림자,  2.Temple Of The King :Rainb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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